[if.column] ‘무너진 전차군단’ 독일, 유로 2024 우승 가능한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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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의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독일 대표팀이 이번 유로 2024의 우승 후보로 불리는 이유를 알아보자.
독일은 지난 3월 A매치에서 ‘강호’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차례로 꺾었다. 이는 매우 놀라운 결과였다. 이전까지 독일은 경기력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었다. 실제로 3월 이전 독일의 10경기 기록은 2승 2무 6패. 모든 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며 '전차군단'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진 속에서 독일은 3월 A매치 기간, 무엇이 달라졌을까?
# ① ‘교수님’ 크로스의 대표팀 복귀
첫 번째 주목할 점은 토니 크로스의 대표팀 복귀이다. 크로스는 지난 유로 2020을 끝으로 독일 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올해 3월, 그는 다시 국가의 부름에 응답했다. 이미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겨주고 은퇴를 발표한 크로스는 이번 유로 2024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크로스는 독일의 레전드이다. 그는 대표팀에서 108경기에 출전해 17골 21도움을 기록했으며, 2014년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그의 존재가 대표팀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최근 경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3월 그의 복귀 이후 독일은 강팀을 두 차례나 꺾었으며, 크로스는 두 경기에서 2도움. 모두 최고 평점을 받으며 독일의 중원을 지휘했다. 하지만 크로스가 출전하지 않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기며 그의 빈자리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크로스의 복귀는 분명 큰 힘이다. 34세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뛰었을 만큼 기량이 뛰어나다. 베테랑으로서 팀을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 ② 나겔스만의 전술 변화, 하베르츠의 정상적 기용
두 번째 변화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전술 변화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전까지 자신의 전술을 실험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를 풀백으로 기용한 것이 큰 논란이 되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윙어, 스트라이커까지 소화 가능한 하베르츠를 공격 포지션이 아닌 왼쪽 수비수로 배치한 것이다.
처음에는 좋은 시작을 보였다. 하베르츠는 처음 풀백으로 출전했던 지난 해 11월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곧이어 수비적인 문제가 부각되며 PK를 내줬고, 결국 독일 대표팀은 패배했다. 다음 경기인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팀은 패배했다.
지난 3월, 나겔스만 감독은 하베르츠를 다시 공격수로 배치했다. 왼쪽 수비수로는 막시밀리안 미텔스타트를 기용해 수비를 강화했고, 하베르츠는 공격에 집중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하베르츠가 득점에 성공했고,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는 미텔스타트가 득점하며 공수 모두에서 장점을 보였다.
# ③ 독일의 ‘미래’ 무시알라와 비르츠의 공존
세 번째는 2003년생 동갑내기 자말 무시알라와 플로리안 비르츠의 공존이다. 각자 소속팀에서 비슷한 위치에서 뛰는 이 두 선수를 동시에 활약시킬 수 있는 전술을 마련하는 것이 독일의 큰 숙제 중 하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겔스만 감독은 비르츠를 왼쪽에, 무시알라를 오른쪽에 배치하되,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유연하게 포지션을 바꿔가며 경기를 이끌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주된 공격 작업은 민첩하고 섬세한 무시알라를 통해 진행되었다. 공간이 많이 열린 상황에서는 비르츠가 탁월한 킥력을 활용해 공격을 주도했다. 그 결과, 비르츠는 1골을 넣었고, 무시알라는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유로 2024 활약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시알라와 비르츠는 모두 독일을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재능이며,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 ‘유로 개최국=우승 실패‘ 징크스 극복 위한 독일의 마지막 숙제, 귄도안 활용성
이번 유로 2024가 독일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독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유로 대회에서 개최국의 이점은 역사적으로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1980년부터 대회 전 개최국이 정해진 이후로, 우승한 개최국은 1984년의 프랑스가 유일하다. 2004년의 포르투갈을 제외하면, 그 어떤 개최국도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러한 개최국 징크스를 극복하려면 일카이 귄도안의 활용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개막전을 앞둔 독일 대표팀의 주장 귄도안의 활약은 여전히 물음표이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귄도안이지만, 나겔스만 체제의 독일 대표팀에서는 아직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나겔스만은 볼란테로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귄도안을 3월 A매치부터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지만,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귄도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독일 대표팀이다. 그는 기본적인 팀의 분위기를 책임지는 주장 역할과 더불어 많은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귄도안은 이번 대회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전방에서 볼 배급을 원활하게 하여 좌우의 비르츠와 무시알라의 공존을 도와야 한다. 또한, 그의 장점인 박스 안에서의 타격 능력을 살려 득점 기여도 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유럽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가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70주년을 맞이한 유로 2024에서 개최국 독일의 전차군단이 부활할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글='IF 기자단' 3기 조준형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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