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사진도 있는데”…고장난 휴대폰 센터 맡겼더니 수리기사가 ‘그만’

한 전자제품 서비스센터 직원이 수리를 맡긴 고객의 휴대전화 사진첩을 1시간 넘게 훔쳐본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출처 = 챗GPT]

한 전자제품 서비스센터 직원이 수리를 맡긴 고객의 휴대전화 사진첩을 1시간 넘게 훔쳐본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KBS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휴대전화 액정이 고장나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겼다.

하루 뒤 수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센터를 방문한 A씨는 휴대폰 사용기록을 확인하다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A씨가 수리를 맡긴 지 몇 시간 뒤 누군가 해당 휴대폰 사진첩 등에 1시간 넘도록 접속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당시 휴대폰 터치패드까지 고장난 상황이라 그날 내가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A씨 사진첩에는 여권 사진 등 개인정보나 금융거래는 물론 다이어트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옷을 벋고 찍은 사진까지 있었다.

결국 A씨는 센터측에 해명을 요구했고 센터측은 “수리기사가 호기심이었는지 실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휴대폰을 고치다가 악의적인 의도 없이 잠깐 본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의 휴대폰에 기록된 사진첩을 들여다본 시간은 1시간9분이나 됐다.

시간대 역시 오후 8~10시로 센터가 이미 문을 닫은 뒤였다.

A씨는 센터에 폐쇄회로(CC)TV 열람을 요구하는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거듭 요구했다.

이제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센터측은 “기사가 집에 휴대폰을 가져가서 30분 정도 사진첩을 봤다더라”며 “(수리기사)가 겁이 나서 미리 말을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새 휴대폰을 주겠다고 보상을 제안했다.

하지만 A씨는 이후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 유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는 그는 요즘 이 걱정 때문에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금전적 보상은 필요 없다”며 “공개적으로 모두가 다 알 수 있게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센터 측은 “개인 직원의 일탈로 발생한 문제이지만 관리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 고객에게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보상,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