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성과주의 휘청?”…외신도 주목한 삼성 첫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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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성은 맹렬한 사풍이나 성과주의로 알려져 노동 활동과는 무관했지만 젊은 세대들의 인식 변화 등으로 한국의 엘리트 집단이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7일 삼성전자 창사 55년만에 처음으로 파업 선언에 따른 연가투쟁에 나선 데 대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이와 같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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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과거 삼성은 맹렬한 사풍이나 성과주의로 알려져 노동 활동과는 무관했지만 젊은 세대들의 인식 변화 등으로 한국의 엘리트 집단이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7일 삼성전자 창사 55년만에 처음으로 파업 선언에 따른 연가투쟁에 나선 데 대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이와 같이 평가했다.
앞서 전삼노는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조합원 전원에게 이날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387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규모다. 투쟁에 참여하는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닛케이는 삼성전자의 ‘무노조 경영 원칙’에 대해 설명하며 “한국에서는 노조 활동이 한창이고 대기업에서 파업이 실시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다만 삼성만은 1969년 창사 이래 파업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삼성 계열사 5곳을 아우르는 통합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함(초기업 노조)은 올해 2월 출범했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와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삼성전기 존중노조 등이 속해 있다.
닛케이는 “한국의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가 근로자 권리 등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도 (노조 결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삼성은 무노조 경영과 성과주의 아래 톱다운 방식으로 구심력을 높여 이를 경쟁력으로 현재까지 맥을 이어왔지만 그동안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지워져 온 삼성에서 노사관계가 건전하게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삼성전자가 노조와 임금 인상과 상여금을 둘러싼 여러 차례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통해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지난해(4.1%)보다 1.0%포인트 오른 5.1%로 결정했다. 경영실적 등을 고려한 안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침체로 6조원대의 연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거두며 15년 만에 최악의 경영 성적표를 냈다.
노조측은 6.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물가상승률(3.6%) 등을 따지만,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최소 2.4%포인트는 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더해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선과 재충전 휴가 신설도 요구하고 있다.
아레테 리서치의 김남형 분석가는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매우 존경을 받는 기업이었고, 수십 년 동안 선두 기업이었으나 이들은 선두 자리를 경쟁사들에게 빼앗겼다”며 “노조 파업은 현 시점에 직면한 많은 문제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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