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열음 “‘더에이트쇼’ 호불호 속 전세계 1위 기뻤죠”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관상’ ‘더킹’ ‘비상선언’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다. 이열음은 극 중에서 기회주의자인 4층을 연기했다. ‘더 에이트쇼’는 지난달 17일 베일을 벗은 후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 속에도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톱10 TV 비영어 글로벌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열음은 ‘더에이트쇼’가 1위를 기록한 소감을 묻자 “너무 신기하다. 첫 OTT라 공개 전에 엄청 떨렸다. 다들 열심히 했는데, 재미있게 봐준 것 같아서 기쁘고 좋았다. 저희들도 단톡방에서 다들 잘 됐다고 좋아하고 신기하다고 했다. 전세계 시청자들이 저희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것을 보면서 다들 똑같구나 싶기도 했다”고 밝혔다.
가족들 반응은 어땠을까. 이영주의 어머니는 1985년 KBS 11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배우 윤영주다.
이열음은 “어머님도 좋아해줬다. 제가 열심히 해온 것을 아니까 안쓰러워한 것 같다. 보통은 아쉬운 부분을 말해주는데, 이번엔 칭찬도 해줬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 데뷔해서 얼마나 아기 같았겠나. 그런데 제가 일을 잘해나가는 걸 믿어주는 것 같아 기뻤다. 아빠도 잘 봤다고 해줬다. 별말은 하지 않았지만, 기분좋게 잘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비상선언’ 끝내고 식사 자리에서 이런 내용과 룰이 있다면 너는 어떻게 살아갈 것 같냐는 질문을 하더라. 그때 저는 ‘머니게임’을 본 상태라 두루두루 잘 지낼 것 같다고 했다. 개인 행동보다는 다른 사람에 맞춰줄 것 같다고 했다. 아마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4층’ 캐릭터에 맞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층은 얄미운 캐릭터지만, 극적인 상황에서 중간중간 숨 쉴 틈을 주는 캐릭터다. 불평불만을 하기도 하고 짜증스럽지만 귀여울 수 있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요청하셨다. 실제로 밝은 편인 사람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기분을 계속 끌어올려야 하니까 조금 힘들긴 했다. 목소리톤도 평소 보다 높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후반부에 8층을 제지하려고 할 때 제가 고문당하는 사람들을 오가며 몰래 계획 하는 부분이 있다. 저에게도 중요한 신이었다. 선배들 사이를 오가며 그 상황을 잘 끌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처음에는 잘해야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선배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잘 끝내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더 에이트쇼’ 팀과 약 6개월 동안 한 세트장에서 함께한 그는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로 끈끈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열음은 “촬영이 계속되면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저희 ‘더 에이트쇼’ 팀끼리는 더 끈끈해졌다. 성격이 안 맞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저희는 다들 잘 맞고 성격이 좋아서 이것도 복이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며 “문정희 선배님도 많이 챙겨줬다. 처음에 제가 너무 잘해야겠다고 의욕이 너무 들어가 있으니까 너대로 편하게 연기해야 한다고 해줬고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로는 류준열과 박정민을 꼽았다. 그는 “다들 분위기 메이커였고, 저도 막내로서 으쌰으쌰 하려고 했다. 박정민 선배는 캐릭터와 달리 반전 느낌으로 웃겼고, 류준열 선배는 진수처럼 수더분하게 웃긴 스타일이었다. 나중에는 다들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류준열 선배는 ‘언니’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나중에는 서로 미끄럼틀 타면서도 웃었다. 누가 보면 뭐가 웃긴 건가 싶을 수도 있는데 사춘기 소녀가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는다고 하는 것처럼 저희도 그랬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12년 차 배우가 된 그는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으로 KBS 드라마스페셜 ‘중학생A양’,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언급했다.
그는 “모든 작품이 소중하다”고 말한 뒤 “처음 데뷔해서 촬영장에서 적응하느라 정신 없이 바빴는데, 두번째로 들어간 ‘중학생A양’은 내가 맡은 캐릭터를 조금 더 잘 표현해낼 수 있겠다고 처음으로 생각한 작품이라 조금 더 다른 것 같다. ‘마을’도 촬영 당시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작품이다. 그래서 지금도 힘들거나 마음을 다 잡을 때 두 작품을 다시 본다. 연기적으로 부족한 면도 있지만 그때의 당찬 눈빛을 보면서 저의 초심을 돌아 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열음은 ‘더 에이트쇼’도 캐릭터 접근법이나 연기에 대한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며 “N차 관람”을 당부했다.
“저는 지금까지 다른 걸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제가 좋아한 건 연기 밖에 없다. 그래서 힘든 순간에도 이겨낼 수 있었고 늘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 캐릭터가 이해되고 사랑하게 됐을때, 감정을 표현할 때 진심이 나올 때 희열이 든다. 이래저래 많은 일이 있었지만 꿋꿋이 버텨왔다. 경력이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해내가고 싶다.(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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