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가짜정보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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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7일 '가짜뉴스(FAKE NEWS)'라는 큼지막한 글자와 함께 가지각색의 정보가 흐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래픽을 표지에 담았다.
네이처는 가짜뉴스 같은 잘못된 정보가 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얼마나 위협적인지 평가한 논문과 논평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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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7일 ‘가짜뉴스(FAKE NEWS)'라는 큼지막한 글자와 함께 가지각색의 정보가 흐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래픽을 표지에 담았다. 어떤 정보는 올바르게 흐르지만 일부는 구불구불 왜곡된 채로 흐른다.
네이처는 가짜뉴스 같은 잘못된 정보가 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얼마나 위협적인지 평가한 논문과 논평을 소개했다. 미국은 올 11월 온 국민이 주목하는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기 때문에 선거 판세에 영향을 끼치는 가짜뉴스에 예민하다.
2021년 1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자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며 국회의사당을 습격했다. 당시 트위터(현재 '엑스')는 불확실한 정보를 나르며 지지자들의 폭력 행위를 부추겼다고 판단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 계정 약 7만 개를 폐쇄했다.
데이비드 레이저 미국 리버사이드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트위터의 이 정책이 개별 게시물을 금지하는 것보다 가짜뉴스를 차단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트위터 사용자 약 50만 명이 공유한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다.
미국 스탠퍼드대, 카네기멜론대 등 공동연구팀은 온라인에 잘못된 정보가 떠도는 데에 기업의 광고비가 의도와 상관없이 기여를 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5일 네이처에 실었다.
네이처는 생성형 인공지능(GenAI)이 4월 19일부터 6주간 진행된 인도 총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번 인도 총선의 화두는 딥페이크(조작 콘텐츠) 영상이었다. 유튜브, 틱톡 등 영상 플랫폼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발히 이용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선거 관련 딥페이크 영상이 퍼졌기 때문이다. 인도 발리우드의 인기 스타 아미르 칸과 란비르 카푸르가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딥페이크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기도 했다.
네이처는 "GenAI 기술이 점점 발달하며 딥페이크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며 "기업들이 더 나서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또 다른 저자인 울리히 에커 호주 서호주대 교수를 비롯한 7명의 학자들은 네이처에 미국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선거에 허위 정보가 민주주의를 오염시킬 수 있다며 우려하는 글을 게재했다. 저자들은 인공지능(AI) 딥페이크와 선거 시스템을 해킹하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 비정부 기구, 언론, 연구 커뮤니티를 포함해 대중과 소통하는 집단은 증거에 기반한 정보를 배포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허위 또는 사기성 주장에 단호하게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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