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 미세먼지가 부르는 '성조숙증'..."성호르몬 교란, 내분비 장애"
이지혜 기자 2024. 6. 8. 08:00
하은희 교수 "대기 중 물질이 중요...국가가 관리해야"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의 성조숙증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최근 학술지 '환경 연구'에 게재한 논문 내용입니다. 영국 BBC가 '초미세먼지가 여아 초경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미국 에모리 대학 연구 결과와 함께 기사에 언급하면서 국내에도 함께 알려졌습니다. 에모리 대학 오드리 개스킨스 부교수는 "초미세먼지 입자가 폐로 흡입돼 다른 장기에 도달한 뒤 태반과 태아 조직 난소 등에 축적되는 걸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초경이 빨라지는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했다는 것인데, '미세먼지가 여아 성조숙증에 영향을 준다'는 이대 연구 결과를 더 살펴봤습니다. 연구팀 방식은 통계에 기반했습니다. 2007년부터 2009년 3년간 태어난 남아와 여아 12만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을 토대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장기간'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는 JTBC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을 인구집단으로 만드는 이른바 '코호트 연구'로 관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6세 되는 시점부터 성조숙증 발생 여부, 미세먼지 노출 여부를 확인했는데, 국민건강보험 자료는 성조숙증을 의사가 진단하는 코드라 명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장기간 PM-2.5(초미세먼지), PM-10(미세먼지), SO2(이산화황), O3(오존)에 노출되면 성조숙증 위험도가 올라간다"고 보고했습니다. 남아보다 여아에서 영향이 더 컸다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 여아의 성조숙증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 역시 미세먼지와 관련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인제대 연구팀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0년 사이 불과 12년 만에 우리나라 여아의 성조숙증은 16배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의 농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기 중의 '물질'이라고 하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성호르몬을 교란하고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 교수는 "미세먼지 성분 가운데 하나가 성호르몬처럼 역할을 해서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심혈관이나 뇌 같은 곳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아이 몸 속에서 성장과 발달이 과하게 되는 성조숙증, 특히 여아에게서 초경을 빠르게 하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18년 '국제 환경' 학술지에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을수록 여자 청소년의 초경 시기가 빨라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습니다. 에모리 대학 연구가 초미세먼지(PM-2.5)를 연구한 것과 달리 미세먼지(PM-10)가 연구 대상이었단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 교수는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기 중 내분비계 장애 물질과 같은 성분이 발견되는지 국가가 대기질을 관리해야 한다"며 "(대기질 평가) 기준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고, 국가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과 동시에 대기오염원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데 현재는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포스텍 연구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우리나라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μg/m³입니다. 환경부 연간 대기환경기준(15μg/m³)보다 높고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5μg/m³)의 4배에 달합니다. 환경부 기준으로 낮춰도 2050년 사망자가 8만명이 넘기 때문에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경고했습니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의 성조숙증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최근 학술지 '환경 연구'에 게재한 논문 내용입니다. 영국 BBC가 '초미세먼지가 여아 초경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미국 에모리 대학 연구 결과와 함께 기사에 언급하면서 국내에도 함께 알려졌습니다. 에모리 대학 오드리 개스킨스 부교수는 "초미세먼지 입자가 폐로 흡입돼 다른 장기에 도달한 뒤 태반과 태아 조직 난소 등에 축적되는 걸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초경이 빨라지는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했다는 것인데, '미세먼지가 여아 성조숙증에 영향을 준다'는 이대 연구 결과를 더 살펴봤습니다. 연구팀 방식은 통계에 기반했습니다. 2007년부터 2009년 3년간 태어난 남아와 여아 12만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을 토대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장기간'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는 JTBC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을 인구집단으로 만드는 이른바 '코호트 연구'로 관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6세 되는 시점부터 성조숙증 발생 여부, 미세먼지 노출 여부를 확인했는데, 국민건강보험 자료는 성조숙증을 의사가 진단하는 코드라 명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장기간 PM-2.5(초미세먼지), PM-10(미세먼지), SO2(이산화황), O3(오존)에 노출되면 성조숙증 위험도가 올라간다"고 보고했습니다. 남아보다 여아에서 영향이 더 컸다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 여아의 성조숙증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 역시 미세먼지와 관련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인제대 연구팀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0년 사이 불과 12년 만에 우리나라 여아의 성조숙증은 16배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의 농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기 중의 '물질'이라고 하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성호르몬을 교란하고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 교수는 "미세먼지 성분 가운데 하나가 성호르몬처럼 역할을 해서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심혈관이나 뇌 같은 곳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아이 몸 속에서 성장과 발달이 과하게 되는 성조숙증, 특히 여아에게서 초경을 빠르게 하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18년 '국제 환경' 학술지에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을수록 여자 청소년의 초경 시기가 빨라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습니다. 에모리 대학 연구가 초미세먼지(PM-2.5)를 연구한 것과 달리 미세먼지(PM-10)가 연구 대상이었단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 교수는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기 중 내분비계 장애 물질과 같은 성분이 발견되는지 국가가 대기질을 관리해야 한다"며 "(대기질 평가) 기준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고, 국가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과 동시에 대기오염원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데 현재는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포스텍 연구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우리나라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μg/m³입니다. 환경부 연간 대기환경기준(15μg/m³)보다 높고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5μg/m³)의 4배에 달합니다. 환경부 기준으로 낮춰도 2050년 사망자가 8만명이 넘기 때문에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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