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깜짝 GDP 지속될까?…'일회성' 전망하는 투자은행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높은 외식물가 영향으로 내식 소비가 늘고 해외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끌며 국내 식품기업들이 올해 1분기 호전된 실적을 거뒀다. 기업별로는 CJ제일제당이 49%, 삼양식품은 235%, 롯데웰푸드는 101%, 대상은 92% 등 영업이익이 증가 했다. 사진은 1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품 매대 모습. 2024.05.1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가 올해 1분기 1.3% 성장하면서 8분기 째 이어오던 분기 ‘0%대’ 성장률을 깼다. 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에 따른 내수 부진에 1분기 ‘깜짝’ 성장이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실질 GDP(잠정치)는 1.3%로 시장 추정치(0.5~0.6%)를 크게 웃돌았다. GDP는 2022년 4분기 -0.4%를 기록한 후 지난해 1분기 0.3%로 반등했다. 이어 2분기부터 4분기까지는 모두 0.6%씩 성장한 바 있다.

지출항목 별로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1.8% 증가했고, 수입은 0.4%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의류와 음식·숙박 등이 늘며 전기대비 0.7% 올랐다. 정부소비는 0.8% 증가했고, 건설투자 3.3% 올랐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4월 들어서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향후 성장률을 가늠할 수 있는 4월 전산업생산지수는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1.1%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2% 감소했지만, 건설투자는 건축과 토목 등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대비 5.0% 증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IB(투자은행)와 기관들은 2분기 성장 회복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이 2분기 성장 모멘텀을 둔화시킬 것이란 의견이다.

수출은 양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최근 2개월 연속 반도체 생산이 전월대비 감소했지만, PC와 스마트폰 등 주요 전자제품 생산기업들의 AI(인공기능) 기능 탑재로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과 생산을 계속해서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고물가과 고금리에 따른 내수 위축이다. 바클레이즈는 4월 산업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등 내수가 부진한 점을 이유로 1분기 강한 성장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HSBC는 한국은행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되면서 높아진 이자부담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억눌려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가계의 이자지급액이 2021년 총소득의 약 4.4%에서 지난해에는 7.3%로 증가하며 가처분 소득이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건설경기 약세를 나타내는 선행 지표에 더해 인건비 등 건설비용이 상승하고 있어서 단기 내 건설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올해 하반기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수요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