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침략에 맞서야"…푸틴 "핵 교리 변경 가능"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전적지를 찾아,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핵실험도, 핵 사용 조건을 담은 교리 변경도 할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 작전 8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바이든 미 대통령이 격전지 '푸앙트 뒤 오크'를 찾았습니다.

자유 민주주의 수호와 침략에 맞서는 것이야말로 당시 용사들이 바라는 바일 거라며 러시아 침략에 맞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용사들은 히틀러의 침략에 맞섰습니다. 그들이 오늘날 미국이 이곳 유럽에서 푸틴의 침략에 맞서 싸우기를 바란다는 걸 의심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이어 용사들은 이 해변으로 동맹들과 함께 진격했다며 오늘날 미국도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40년 전, 공화당 출신 레이건 대통령이 고립주의 비판 연설했던 장소를 찾아 똑같은 메시지를 낸 겁니다.

'레이건 시대 부활'을 주장하면서도 고립주의 성격의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걸로 보입니다.

연설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군사 지원이 늦어진 데 사과하며 3천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원조를 약속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핵 실험을 하거나 핵무기 사용 교리를 바꿀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세계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면밀히 살피고 있습니다. (핵무기 사용) 교리를 일부 변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백악관은 러시아와 중국, 북한이 미국과 동맹에 대한 핵위협을 줄이는 데 협력하지 않으면 핵무기 배치 수를 늘려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채철호)

남승모 기자 smna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