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친구에게 강력 추천”…강남 아파트 20% 싸게 살 기회 열렸다, 단 ‘이 조건’ [부동산 이기자]
서울시 저출생 특단 대책
무자녀·예비 신혼부부도 입주가능
‘장기전세주택Ⅱ’ 신규 유형 도입
아이 하나 낳으면 최장 20년 거주
신혼부터 중년까지 집 걱정 없어
둘 낳으면 10%, 셋 낳으면 20%
살던 집 시세보다 싸게 매수할수도
미국 유명 대학의 한 교수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에 대해 이 같은 반응을 내놨습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의미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을 기록했습니다. 거의 매년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죠.
서울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5명으로 집계됐거든요. 서울시가 실태 조사를 해봤더니 높은 집값이 저출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시가 최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유입니다. 앞으로 3년 동안 신혼부부에게 공공주택 4396가구를 공급한다는데, 자세한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그동안 장기전세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대상에 신혼부부도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배정되는 물량이 많지도 않았고 자녀가 없으면 당첨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자녀수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상황에 좀 변화가 생길 것 같습니다. 서울시가 이번에 ‘장기전세주택Ⅱ’라는 유형을 새롭게 만들었거든요.
아이를 2명 낳으면요? 아예 살던 집을 주변 시세보다 10%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물론 거주기간 20년을 채운 이후에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3명을 낳으면 20년 뒤 시세보다 20% 저렴하게 매수할 권리를 제공합니다.
아이를 낳으면 넓은 평수로 집을 옮겨주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아이가 없는 2인 가구가 처음 당첨되는 장기전세주택은 면적이 좁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살고 있는 단지 안에 넓은 빈 집이 생기면 그리로 옮겨줄 계획입니다. 아니면 최대한 인근 지역으로 옮겨준다고 합니다. 다만 과연 이동시켜 줄 만한 빈 집이 많이 나올지는 살짝 의문입니다.
전용면적 60㎡ 초과 장기전세주택에 들어가려면 외벌이는 월급이 812만원 이하(월평균 소득 150%), 맞벌이는 1083만원 이하(월평균 소득 200%)여야 하죠. 아이를 낳으면 2년 단위로 재계약할 때 적용되는 소득 기준을 20%포인트 완화할 예정입니다. 출산을 하는 부부에겐 소득이 늘어나는 데 따른 퇴거 위험을 줄여주겠다는 겁니다.
예금과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기준은 별도로 없는데요. 기본적으로 이 제도가 장기전세주택에 살면서 돈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라는 취지이기 때문입니다. 금융 기준을 두면 돈을 모으는 순간 재계약이 어려워지니까요. 다만 집과 별다른 소득은 없는데 부유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돈이 많은 청년이 지원하는 건 어떻게 할 거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합니다.
바로 △서울시 연속 거주기간 △무주택 기간 △청약저축 가입기간입니다. 서울에 집 없이 산 기간이 길수록, 청약 통장이 오래됐을수록 뽑힐 확률이 높아집니다. 동점자는 추첨을 통해 선별합니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에겐 방 2개 이상의 넓은 평형을 우선 배정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올림픽파크포레온 300가구를 포함해 앞으로 3년 동안 2396가구를 장기전세주택Ⅱ로 공급할 방침입니다. 서울시가 임대주택을 확보하는 방안은 크게 2가지입니다. 공공 땅에 주택을 짓는 ‘건설형’ 방안과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로부터 임대주택을 공공기여 받는 ‘매입형’ 방안입니다.
매입형 방안을 통해서도 1469가구를 공급합니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진주(109가구)와 잠실미성크로바(76가구)를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임대주택을 신혼부부에게 장기 전세로 빌려줄 방침입니다. 잠실진주는 8호선 몽촌토성역, 잠실미성크로바는 2·8호선 잠실역 초역세권 단지입니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과 가까운 광진구 자양1구역(177가구) 물량도 주목할 만한 합니다.
그나마 공공 땅에 건설하는 건 낫습니다. 민간 재건축·재개발은 언제 어떤 암초를 만나 늦어질지 모릅니다. 당장 높은 금리가 계속 유지되고 공사비가 급증하며 멈춰서는 정비사업장이 한 둘이 아닙니다. 사업이 지연되면 시가 임대주택을 확보하는 시기도 계속 밀리겠죠. 앞으로 3년 동안 정말 2396가구를 공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입니다.
서울시는 이에 ‘신혼부부 안심주택’도 공급하겠다고 했습니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2000가구를 짓는 게 목표입니다. 알파룸, 자녀방 등 신혼부부 맞춤형 공간을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육아나눔터와 서울형 키즈카페 등 맞춤형 육아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할 계획이기도 합니다. 이 주택 유형을 공급하는 민간 사업자에겐 다양한 인센티브도 줄 방침입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여러 대책이 부디 제대로 펼쳐지길 바랍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갑자기 돈 빠져나가면 큰일”…새마을금고에 한은 ‘즉각지원’ 길 연다 - 매일경제
- “남성간 성관계 후 감염”…새 성병 균주 발견, 전염성 강해 - 매일경제
- “동해가스전 매우 유망, 세계 석유회사들 주목”…의문점 해소 나선 美자문업체 - 매일경제
- “이게 웬 나라 망신”…‘한국인 출입금지’ 결정한 이곳, 무슨 짓 했길래 - 매일경제
- “머리뼈는 없지만 좌절은 없다”…승무원 출신 유튜버, ‘희망 메신저’ 됐다 - 매일경제
- 숨진 훈련병에 “사망을 축하합니다” 충격 게시물…육군도 ‘발칵’ - 매일경제
- “공모주로 치킨값 버나 했더니”…개미들 ‘멘붕’ 대체 무슨 일? - 매일경제
- 한국 男女 국제결혼 1위 이 나라...일본서는 ‘범죄율’ 1위인 이유 [한중일 톺아보기] - 매일경제
- ‘행복의 나라’ 한대수 부인상...아내 옥사나 별세 - 매일경제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도쿄올림픽이지만…” 17년의 국대 여정 마침표 찍은 배구여제, 1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