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희귀병 완치한 ‘금쪽’ 과잉보호→교육NO, 생사만 집중..오은영 “방치한 셈” [어저께TV]

박하영 2024. 6. 8. 0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박하영 기자]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 금쪽이 엄마가 희귀병 완치판정을 받았음에도 금쪽이를 과잉보호했다.

7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예비 초1 아들이 이상하다고 고민을 털어놓는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부부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무도회장에서 만나 900일 연애하고 결혼했다고. 이후 자녀들과 행복할 것만 같았던 가족은 갑작스러운 아픔이 찾아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금쪽이 엄마는 “첫째가 생후 1개월 되자마자 황달이 너무 심했다. 두 번의 심정지를 겪으며 사망선고까지 받았다. 산소호흡기 달고 갑상선 저하까지 왔다”라며 “다발성 간 혈관종이라고 간에 혈관종이 무수히 많아서 간이 너무 커져서 골반까지 다 타격을 했어요”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그렇게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금쪽이는 현재 건강상의 문제가 없으며,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6년이 지난 지금, 금쪽이 엄마는 “완치 받은 후에 아이가 특이한 행동을 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들을 하더라. 근데 그거를 제가 판단할 수 없고 그래서 나왔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일상 속 금쪽이는 위험한 장난을 해 놀라움을 안겼다.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투병 생활을 하지 않았냐. 사실 그때 경험한 것들이 아이에게 무의적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 의식화되어 떠올리지 못하는 건데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로 기억이 재구성된다”라며 아이에게 아팠던 일들을 얘기해줬냐고 물었다. 엄마는 “맞다. ‘너 죽다 살아났어’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털어놨다.

또 금쪽이는 원인 모를 통증을 호소했다. 아프다는 말에 놀란 엄마는 곧장 병원으로 향헀고, 금쪽이의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눈물을 보였다. 다행히 검사 결과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 그럼에도 엄마는 의사에게 꼬치꼬치 캐물으며 확인했다.

오은영 박사는 “많이 걱정된다. 엄마가 걱정된다. 아이가 생사를 넘나들었다. 이해한다. 부모 마음은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하겠냐. 그것이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다. 마무리됐다.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엄마는 ‘아프다’ 말에만 반응하고 아이와 소통한다. 이해는 하지만, 엄마가 강력하게 관심을 갖는 부분은 ‘아파’라고 표현할 때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예비 초등학생인 금쪽이는 이제서야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기초적인 한글을 알고 가야 하는 요즘의 교육 과정이지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금쪽이는 한글의 기초 개념이 없었다. 알고보니 금쪽이 엄마가 아이의 건강이 최우선이라 생각해 기초 학습에 소홀히 했던 것. 오은영 박사는 “애가 지금 ‘안녕하세요’도 쓸 줄 모른다. 초등학생이 될 준비를 해야 되는데, 기본적인 것이 갖춰져 있지 않다. 추후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것. 건강보다는 생명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 아이의 생사 문제 말고 다른 것은 볼 여유도 없고 겨를도 없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특히 금쪽이는 둘째 여동생과 과격한 놀이를 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금쪽이는 동생과 싸우던 중 발로 마구 밟거나 양동이를 동생 머리에 씌우고 꾹 누르는 위험한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둘째는 괴로워하기는 커녕 그저 웃고만 있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무차별 공격에 무력해보인다. 일상적인 모습이다. 질 좋은 놀이를 해본 적이 없다. 장난감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매가 사회적 상호작용을 전혀 배우지 못하고 있다며 “야생 행동”이라고 판단했다. 즉, 인간으로서 사회화 기능을 못 배우면 야생의 아이들이라고 한다고. 그러면서 “정서적 교류, 상호 작용도 안 줘, 놀이 학습도 안해. 열심히 키우는데 하루종일 생사에만 집착한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의도적이지 않지만 일종의 방치라고 본다”라고 꼬집었다.

금쪽이 엄마는 생후 100일 된 막내 딸을 하루 종일 품에 안고 사느라 피곤에 절어 있었다. 이에 대해 “첫째 금쪽이가 죽을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신생아를 볼 때마다 ‘죽을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막내 개월 수가 금쪽이 투병하는 시기다. 아이가 죽을 것 같으니까”라고 털어놨고, 오은영 박사는 “모든 인생의 기준을 그때 기준으로 살아갈 수 없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와 시간을 너무 지나간 일에 매이고 좌지우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금쪽이 엄마는 “엄마가 동생을 안가졌으면 좋겠다. 엄마가 힘들어하고 슬퍼보인다. 저는 이제 괜찮다”라는 금쪽이의 진심에 “죄책감이 제일 크다”고 속상해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엄마한테 도움이 되라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6일 부친상을 당한 오은영 박사지만, 방송 촬영 당시에는 아버지가 투병중이었다. 그는  “노환으로 위중한 상태시다. 입원을 하셔서 중환자실로 옮기셨다. 모든 가족이 다 번표를 짜서 간병을 하고 있다. 제가 아침 저녁으로, 새벽에도 가고, 오밤중에도 가서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힘들지 않았다. 가족이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우리 금쪽이 엄마 아빠가 내일 펼쳐지는 삶을 조금 다른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다섯 식구가 엄청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