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남편 정자로 임신한 호주 女모델, 건강한 딸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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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사고로 숨진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15개월 후 아이를 출산한 호주 출신 모델의 사연이 알려졌다.
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은 호주 출신 수영복 모델 엘리디 풀린(31)이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사후 정자 채취(posthumous sperm retrieval·PSR)를 통해 '기적의 아기'를 낳게 된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스가 사망한 지 몇 시간 후, 엘리디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사후 정자 채취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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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익사 사고로 숨진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15개월 후 아이를 출산한 호주 출신 모델의 사연이 알려졌다.
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은 호주 출신 수영복 모델 엘리디 풀린(31)이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사후 정자 채취(posthumous sperm retrieval·PSR)를 통해 ‘기적의 아기’를 낳게 된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엘리디의 남편 알렉스 첨피 풀린은 세 차례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스노보드 선수였다.
그는 2020년 7월8일 스피어 낚시(물 속에 들어가 작살과 창으로 물고기를 꿰뚫어 낚는 방식)를 하던 도중 익사했다. 물 속에서 너무 오랫동안 숨을 참으려다 얕은 수심에서의 저산소증으로 익사한 것이다. 당시 그의 나이 32세였다.
알렉스가 사망한 지 몇 시간 후, 엘리디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사후 정자 채취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그간 부부가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엘리디는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후 정자 채취에 동의했다. 그리고 6개월 후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작했다. 두 차례의 시험관 아기 시술 끝에 2021년 10월, 미니 알렉스 풀린을 낳았다.
엘리디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공유하며 "이제 4개월이 됐는데, 남편을 닮았다. 딸의 눈에서 그를 볼 수 있다"며 "그가 얼마나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었는지 알기에 지금 (그가) 딸을 볼 수 없는 것이 가장 슬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후 정자 채취 당시, 남편 알렉스의 정자가 아직 건강하게 살아있어서 딸을 가질 수 있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사후 정자 채취는 대다수 국가에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구체적인 법적 규제나 명확한 지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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