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이 이렇게 즐거워질 줄"…국가유산진흥원 새 도약
'국가유산, 즐거움이 되다' 슬로건
체험, 공연, 영화, 미디어아트 행사 풍성
'경복궁 별빛야행', '창덕궁 달빛기행' 등 진행
사회적 배려 대상자 지원 프로그램 확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60년 간 '문화재' 틀에 갇혔던 '국가유산'이 국민 모두가 누리는 '즐거운 국가유산'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새로 출범한 국가유산진흥원이 '국가유산, 즐거움이 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국가유산진흥원은 국가유산청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난 1980년 설립됐다. 지난 5월20일,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현판 제막식을 열고 새 출발에 나섰다.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을 벗고 즐겁게 누릴 수 있는 체험, 공연, 영화, 미디어아트로 선보여 국가유산 향유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경복궁 별빛야행', '창덕궁 달빛기행' 등 고궁을 활용한 문화유산 활용 산업, 국가유산 명소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국가유산 교육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 건설공사 시 매장 유산 조사를 국가가 지원하는 국비 지원 발굴조사 사업 등을 전담하고 있다.
궁과 능에서 누리는 역사와 문화 체험
▲'궁중문화축전'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이자 조선과 대한제국 역사를 품고 있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등 서울 5개궁과 종묘에서 매년 봄·가을 펼쳐지는 문화유산 축제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봄 축전에서는 경복궁에서 시간여행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흥례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전통마켓, 창덕궁에서 열린 전통공예 전시 등 궁궐과 궁중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펼쳐졌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달빛아래 녹음이 어우러진 창덕궁에서 전문해설사와 궁궐을 관람하며, 전통예술공연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창덕궁 돈화문에서 출발해 진선문, 인정전, 희정당, 낙선재, 상량정, 부용지, 불로문, 애련정, 연경당, 후원 숲길을 따라 창덕궁 야경과 함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
▲'경복궁 별빛야행'은 별빛 아래 경복궁 소주방에서 국악공연을 즐기며 수라상을 맛보고 전문해설사와 경복궁 북측권역으로 떠나 볼 수 있다.
▲'조선왕릉문화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오릉 개막식을 시작으로 조선왕릉에 특화된 공연∙투어∙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10일간 진행했다.
국사유산진흥원은 "궁궐과 왕릉을 단순한 역사의 공간이 아닌 살아숨쉬는 장소로 만들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인기 있는 궁궐 활용 프로그램 참여인원을 확대해 더 많은 국민들이 우리 국가유산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콘텐츠로 언제 어디서나 만나는 국가유산
지난 2021년부터 추진되어 온 '문화유산 미디어아트'는 올해부터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로 사업명을 변경하여 추진한다.
다양한 미디어·디지털 기술을 국가유산에 적용하여 국가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가유산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야간관광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사업 대상을 세계유산에서 문화유산 전반으로 확대해 경주 대릉원에서 '대릉원 녹턴 - 신라의 혼, 빛의 예술로 밝히다'를 주제로 미디어아트가 진행됐는데 관람개 16만 명이 넘게 방문해 큰 호응을 얻었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국가유산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방문코스를 개발하고 알리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은 세계유산축전과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과 연계해 국가유산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튜브채널 '국가유산채널'…'시인의 방'과 '무동' 인기
진흥원이 제작한 가상현실(VR )영화 '시인의 방'과 '무동'은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상영되기도 했다. 시인의 방은 지난 2022년 제7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이머시브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유산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국가유산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누구나 즐겁게 나누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진흥원이 지원하는 전통혼례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국가 유공자, 새터민, 장애인을 대상으로 60팀을 선정한다.
돌잔치는 한부모가족, 청소년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30팀을 지원한다. 행사 진행, 피로연, 사진, 영상 촬영까지 모든 절차가 무료다.
1차 모집을 통해 전통혼례 33팀, 돌잔치 13팀이 선정됐다. 2차 모집은 오는 4월12일까지 진행됐다.
인기 있는 고궁 프로그램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 초청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2.5배 늘어난 약 2800명을 초청한다. 상반기에는 프로그램 '창덕궁 약과방'과 '한낮의 시식공감'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지난 4월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1800명이다. 하반기에 진행된 프로그램 '경복궁 별빛야행'과 '창덕궁 달빛기행'에는 992명이 초청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진흥원 관계자는 "국가유산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민의 국가유산 향유권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참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문화 소외 지역의 학교 등을 직접 찾아가는 국가유산 디지털 체험관 '이어지교'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진흥원 관계자는 "더 많은 국민이 국가유산을 즐겁게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치며,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나가겠다"며 "국가유산청과 함께 새로운 국가유산 체계를 홍보하고 국가유산이 국민들의 일상과 함께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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