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확산에 제약사도 '비상경영'…시장개편 준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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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 전면 휴진에 돌입하는 등 의정 갈등이 확산되면서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4개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에 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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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비중 큰 다국적사 타격 우려
암·희귀질환·원내의약품 처방축소 우려
국내사들은 처방 축소 아닌 채널 변경
중소·상위기업 간 양극화 가속 지적도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 전면 휴진에 돌입하는 등 의정 갈등이 확산되면서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4개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에 돌입하기로 했다.
100일 넘게 이어온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제약기업들은 서울대병원이 휴진한다면 파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에서 나오는 의약품 처방(매출) 비중이 높은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주로 대학병원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사는 매출 타격이 크다"며 "특히 암, 희귀질환 등 중증질환 치료제 투여는 대부분 상급종병에서 다뤄지므로 타격이 더 있을 것이다. 당사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단체인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의정 갈등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환자에 신약을 제공하기 위한 임상시험 연구에도 제동이 걸렸다. 진료 축소로 임상에 참가할 환자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시험 시작 시점 자체가 불투명해진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임상시험은 신약 출시의 필수적인 절차이므로 시험 연기는 신약 출시 연기로 이어진다.
반면 대학병원 처방 비중이 특별히 높지 않은 국내 제약회사의 경우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병원에서 입원·수술하면서 투여하는 원내의약품이 아닌, 처방의약품의 경우 대학병원 대신 종합병원·병원·의원으로 환자가 이동하고 있어서다. 기존에는 대학병원에서 나오던 매출이 이제 준종합병원이나 동네 병·의원에서 대신 나오는 형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출 감소가 있긴 하지만 처방 축소보다는 처방 채널 변경에 가까운 모습"이라며 "장기적으로 3차 의료기관(대학병원)의 비중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환자들은 세미병원, 의원으로 흡수될 확률이 높아졌다.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해, 제약사들도 저마다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경증 환자는 동네 병의원에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많은 제약회사가 의원, 준종합병원의 영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간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등이 대금 결제를 3개월 미루면서 이들 병원과 거래하는 소형 도매상의 파산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며 "도매상이 도산하면 시중 도매 비중이 높은 소형 제약사의 연쇄 파산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의원 대상 영업력이 강해지려면 그만큼 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중소제약사는 대형제약사보다 인력 투입이 어려우므로 대형제약사와 중소제약사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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