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율, 중국 수준…코리아 디스카운트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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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고가 밸류업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해선 10년 평균 30%대에 머물러 있는 국내 기업들의 총주주환원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8일 KB증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사들의 ROE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총주주환원율은 76%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초반의 주주환원율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주주 몫으로 둘려주는데 인색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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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증시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 조건으로 국내 상장사들의 주주환원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중인 가운데, 이를 통한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가 밸류업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해선 10년 평균 30%대에 머물러 있는 국내 기업들의 총주주환원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8일 KB증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사들의 ROE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총주주환원율은 76%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0년 평균 주주환원율은 31.9%에 그친다. 국내 상장사들이 40%p(포인트)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려야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저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ROE로 대표되는 수익성 개선이 필수다. ROE 수준을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자사주매입으로 시장의 유통주식수를 감소시켜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자사주매입은 주주환원을 위한 기업의 적극성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주주환원은 이번 정부주도 증시부양책에서 국내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 요소로 꼽혀왔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미국의 경우는 ROE 상승을 위해 주주환원율이 70%가 돼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10년 평균 미국 주주환원율은 92.5%로 20%p를 줄여도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들의 주주환원율도 68%에 이른다. 30%대 초반의 주주환원율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주주 몫으로 둘려주는데 인색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이 31.5%로 우리와 비슷하다.
결국 이 같은 소극적인 주주환원이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됐다고 국내외 투자업계는 입을 모은다.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이달 초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만 봐도 미국이 4.7배, 인도 4.4배, 대만이 2.7배다. 한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올해초 0.9배에서 조금 개선된 1.0배 수준이었다.
KB증권은 국내 기업들이 애플의 주주환원 사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애플은 지난해 매출 성장율이 3% 줄어드는 등 성장 둔화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ROE는 1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애플은 성장이 감소하는 시점에 자사주매입을 확대하여 이익의 하방경직성을 높이고, 웨어러블 및 서비스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며 "자사주매입으로 이익 감소를 막아내는 동안 연구개발을 마친 것으로 이후 아이폰 외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애플의 ROE는 영업이익의 성장과 주주환원이 동시에 지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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