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샌디에이고, 구단 역대 최악기록 넘어 리그 최악 기록까지 썼다.

이상희 기자 2024. 6. 8.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최근 '안 되는 집'으로 유명해진 김하성(29)의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구단 역대 최악 기록을 넘어 리그 최악 기록까지 갱신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튜리뷴은 8일(이하 한국시간) 통계전문사이트 스탯츠(Stats) 자료를 인용해 "샌디에이고 구단은 1913년 이후 처음으로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로 막아주는 것)를 하고, 타석에선 상대팀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5연패한 최초의 팀이 됐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는 하루 전인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3-4, 한 점 차이로 패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 랜디 바스케스(26)는 6 2/3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선은 애리조나가 기록한 9안타보다 많은 10안타를 쳤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6일 경기도 이와 유사하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경기 선발로 딜런 시즈(29)를 내세웠다. 그는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4피안타 3실점하며 선발투수에게 요구되는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8안타를 뽑았지만 2득점에 그쳤고, 상대팀 에인절스는 이보다 적은 6안타에 그쳤지만 3점을 뽑아 샌디에이고에 3-2로 승리했다. '안 되는 집'의 전형적인 엇박자 결과였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마이클 킹)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5일 경기에 신예 애덤 마줄(23)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의 빅리그 데뷔전이었다. 그는 이날 6이닝 동안 단 2피안타 1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샌디에이고는 이날도 7안타 2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상대팀 LA 에인절스는 이보다 적은 5안타를 치고도 4점을 뽑아 승리했다.

샌디에이고는 4일 경기에 맷 월드론(28)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그는 이날 6 1/3이닝 동안 단 2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타선은 이날도 단 6안타 1득점 빈공에 허덕인 끝에 홈팀 LA 에인절스에 1-2로 패했다.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치른 지난 3일 경기도 그랬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로 마이클 킹(29)을 마운드에 올렸다. 킹은 이날 7이닝 동안 단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킹의 호투가 무색하게 단 3안타 3득점에 그쳐 캔자스시티에 3-4, 단 1점 차이로 패했다. 이날도 샌디에이고는 캔자스시티의 7안타 보다 많은 10안타를 쳤지만 이기지 못했다.

시즌 중 선발투수가 잘 던져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하는 경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샌디에이고가 기록한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타석에선 상대팀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5연패한' 경우는 쉽게 볼 수 없는 경우다. '1913년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 그 희소성을 말해준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
(샌디에이고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지난 6일 경기를 앞두고 가진 샌디에이고 유니온-튜리뷴과 인터뷰에서 "극심한 좌절감을 느꼈다"는 말로 심경을 털어났다. 그는 이어 "지난 3일간 우리팀 선발투수들은 본인들의 임무를 백프로 이상 해주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믿을 수 있는 베테랑 선발 다르빗슈 유(38)와 조 머스그로브(32)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때문에 지난 5일 신예 마줄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가 갔다. 하지만 그가 다음 등판에서도 잘 던져준다는 보장은 없다. 선발투수가 아무리 이닝이터의 모습과 함께 호투를 펼쳐도 최근 샌디에이고 타선처럼 점수를 뽑아주지 못하면 승리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이 기간 김하성의 부진도 눈에 띈다.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10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것은 물론 팀이 5연패하는 동안 타율 0.1666(18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팀 승리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1913년 이후 리그 최악의 기록을 달성한 샌디에이고는 8일 현재 올 시즌 32승 34패 승률 0.485를 기록 중이다. 5할 승률이 무너진 것은 물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3위 애리조나에 단 반 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뛰어난 호투에도 불구하고 최근 5연패를 당한 샌디에이고가 빠른 시일내에 반등하지 못하면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사진=MHN스포츠 DB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