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오타니에 229억 빚진 전 통역, 배달일 시작했지만... "100년 안 쉬어도 못 갚아" 동정심 유발 작전 의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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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통역으로 활동하다가 법정에 서게 된 미즈하라 잇페이(40)가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7일 "오타니의 전 통역인 미즈하라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2018년부터 오타니의 통역사로 활동한 미즈하라는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기간 LA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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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7일 "오타니의 전 통역인 미즈하라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최근 LA에서 배달 가방을 들고 음식 배달에 나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때 8만 5000달러(약 1억 16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상황이었다.
도쿄 스포츠는 "미국의 음식 배달원은 시급 19달러(약 2만 6000원)다. 일본에 비하면 많은 편이지만, 오타니에게 빚진 돈을 갚으려면 1년 365일을 쉬지 않고 일해도 100년은 걸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터넷상에는 '동정을 사려는 행동 아닐까', '화려한 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이를 못하게 되면서 보이는 퍼포먼스가 아닐까'라는 지적이 나온다"고도 했다.
앞서 미즈하라는 지난 5일 미국 연방법원에서 자신의 금융 사기와 허위 세금신고서 제출 혐의를 인정했다. 모든 죄가 인정된다면 최대 33년의 징역형과 125만 달러(약 17억 원)의 벌금형을 받아야 한다. 다만 사법거래(plea bargain)를 통해 형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018년부터 오타니의 통역사로 활동한 미즈하라는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기간 LA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는 그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빼돌려 불법 도박을 했기 때문이었다.
5월 공개된 재판 자료에 따르면 오타니가 영어를 하지 못했던 초창기, 미즈하라는 에이전트 계약부터 은행 계좌 개설까지 대부분의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리고 그는 2021년 9월부터 도박을 시작했고, 빚이 늘어나자 이를 갚기 위해 오타니의 통장에 손을 댔다. 그해 11월 4만 달러를 시작으로 16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2024년 1월까지 빼돌렸다.
미즈하라는 치밀하게 이를 진행했다. 은행에서 오는 연락을 오타니 대신 본인이 받게끔 만들었고, 심지어 오타니를 사칭해 은행에 전화를 건 적도 있었다고 한다. 자료에 따르면 그는 이런 행위는 24회 이상 저질렀다. 지난 2022년 2월에는 거액의 대출을 받았는데, 본인 확인 코드를 미즈하라에게 가게 만들었기에 오타니는 이를 알 수 없었다.
또한 지난해 9월 미즈하라는 치과 치료를 위해 오타니에게 6만 달러(약 8200만 원)를 빌려달라고 요청했고, 오타니는 수표를 줬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미즈하라는 수표를 쓰지 않았고, 오타니의 카드로 치과 진료를 봤다고 한다. 6만 달러를 고스란히 본인이 가진 것이다.
이제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서 빼돌린 26억 엔(약 229억 원)을 갚아야 하고, 탈세로 인해 1억 8000만 엔(약 15억 8000만 원)의 추징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엄청난 돈을 내야 하지만, 이미 빈털터리일 가능성이 높다.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는 "불법 도박으로 거액을 날린 미즈하라는 남은 재산이 없을 것이다. 거액을 구하려면 오타니에 대한 폭로 서적을 출간하거나 영상을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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