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위해 158kg→81kg"...남편 아닌 다른男의 아들 가진 女, 무슨 일?
남편이 있지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 불륜 이야기가 아니다. 남편은 이 임신을 축복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버리에 사는 35세 카일리 에반스와 63세 믹 부부는 다른 남자의 정자로 갖게된 아들의 출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임신이 어려웠던 상태의 남편과 아내, 이들이 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의료적 난관을 극복한 사연이 화제다.
카일리와 믹은 28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했고, 오랫동안 아이를 갖길 희망해왔다. 하지만 남편 믹은 28년 전 정관수술을 받았고, 체질량 지수(BMI)가 높았던 카일리 또한 배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임신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부부에게 임신은 장벽이 높았던 것이다.
카일리는 2008년에 일하던 펍에서 나이 차이가 나는 믹을 손님으로 만나 부부가 되어 지금까지 함께 지내왔다. 두 사람은 6년 동안 임신을 시도했지만 전혀 진전이 없었다. 카일리의 체질량지수(BMI)가 너무 높아 영국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으려면 6년 가까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빨리 부모가 되고 싶었던 이들은 체중 감량부터 시작했다. 임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카일리의 체중감량이 무엇보다 필수적이었다. 카일리는 가장 무거울 때 체중이 158kg에 달했고 옷도 26 사이즈였다.
카일리는 10대 후반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다. 배란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진단 받기도 했다.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투잡을 한 것도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항상 아침을 거르고 교대 근무 중에 음식을 먹곤 했기 때문이다. 남은 음식을 들고 와서 밤새 폭식한 습관도 살을 찌우는 원인이 됐다.
체중 감량을 결심한 카일리는 라트비아 리가에서 7천 파운드(한화 약 1200만원)에 달하는 체중 감량 수술을 받았다. 이후 82kg을 감량하여 당시 81kg이 됐고, 옷 사이즈는 26에서 14로 줄었다. 살을 뺀 카일리는 2023년 10월 기증자의 정자로 수정한 후 자연 임신을 할 수 있게 됐다.
카일리는 "일주일에 7일 동안 투잡을 하며 돈을 모았다. 체중 감량 수술을 받고 영국으로 돌아온 온 후에 체중이 말 그대로 뚝 떨어졌다"며 "무려 82kg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체중 유지를 위해 카일리는 건강에 해로운 간식을 쌀, 닭고기, 채소와 같은 식품으로 바꿨다.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됐고, 카일리는 생리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배란이 시작되자 카일리는 다시 정자 기증자를 찾아 2023년 10월 인공 수정을 시도했다. 당시 이들은 사진을 통해 남편 믹과 외모가 비슷한 남성, 즉 파란 눈과 키가 170cm 정도의 비슷한 신체적 특징의 남성을 정자 기증자로 선택했고, 약 1000만 원(6천 파운드)을 들여 불임 치료를 진행했다.
2023년 11월, 카일리는 임신 테스트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고 부부는 아들을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카일리는 현재 임신 36주 차에 접어들었으며 2024년 7월에 아들을 출산할 예정이다. 그는 "체중 감량 수술은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 그 수술이 없었다면 아기를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빨리 부모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카일리 부부의 체중감량 부터 임신까지의 타임라인
2022년 1월: 카일리, 약 1200만원 비용을 들여 체중 감량 수술 진행
2023년 10월: 남편 믹과 비슷한 체격의 남성 정자 기증을 통한 인공 수정 시도
2023년 11월: 배란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드디어 임신 성공
2024년 7월: 정자 기증으로 임신한 아들 출산 예정
카일리는 "나의 삶, 자신감, 건강, 스스로에 대한 느낌 등 모든 것이 수술 후 극적으로 변했다. 스스로 다이어트를 성공하지 못하고 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하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카일리가 겪은 다낭성 난소증후군(PCOS)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난소에 여러 개의 작은 낭종이 생기는 질환이다. PCOS는 배란을 방해하여 임신을 어렵게 만드는 가운데, 주로 △배란 장애: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난자가 정기적으로 배출되지 않고 △높은 남성 호르몬 수치: 체중 증가, 탈모, 여드름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배란을 방해하고 △인슐린 저항성: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체중 증가 및 배란 장애로 인해 자연 임신이 힘들어진다. 여성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면 체중 감량이 필수이며,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관리하고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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