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평결 후 거칠어진 트럼프 "복수, 정당화될 수 있어"

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2024. 6. 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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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서 배심원들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자신에 대한 기소를 바이든 정부의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는 아예 '사법 보복'이란 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사법 시스템을 이용한 정치 보복은 중단돼야 한다"며 현재 여러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 자신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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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서 배심원들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자신에 대한 기소를 바이든 정부의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는 아예 '사법 보복'이란 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이번 재판 선고는 오는 7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 말고도, 대선 결과 전복 시도와 기밀 문서 유출 등 총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상태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닥터 필 쇼' 진행자인 필 맥그로와의 인터뷰에서 "순진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며 "복수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가끔은 복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사법 시스템을 이용한 정치 보복은 중단돼야 한다"며 현재 여러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 자신을 옹호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정적들을 추적할 모든 권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집권할 경우 정치적 반대파를 기소하겠다는 뜻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처음으로 '사법 보복'을 시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수사·기소가 "끔찍한 일"이라면서 "정적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자 전직 국무장관을 감옥에 넣는 것이 정말로 나쁠까, 정말로 끔찍할까"라고 반문한 뒤 "지지자들은 그것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의 과격한 언행을 바로잡을 기회를 받았는데도 보복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그의 발언이 단순 으름장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질세라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유죄가 결정된 중범죄자"라는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유죄가 결정된 중범죄자가 또다시 대통령직을 노리고 있다"며 "그의 첫 임기보다 두 번째 임기 때 더 위험할 것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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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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