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車업계에 퍼진 레트로 감성

장동규 기자 2024. 6. 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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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영원하다…복고 열풍] 클래식카를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
[편집자주]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과거 인기를 끌던 차종을 오마주한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옛것을 되살리는 수준이 아닌 헤리티지(유산)로 재해석하는 차원이다. 레트로 열풍과 함께 클래식카도 주목받는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재테크 수단으로도 인정받는다.

현대자동차 '포니의 시간' 전시장에 포니가 전시돼 있다./사진=뉴스1

최근 클래식카에 대한 관심이 마니아층을 넘어 일반 대중들에게도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모델을 오마주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전기차 브랜드들은 가격과 성능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통 완성차업체들은 헤리티지(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유산)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 마음 잡겠다는 전략이다. 클래식카는 시대적인 역사성을 가지고 있고 고전적인 디자인이지만 미학성이 우수해 복원 및 보존 가치성 높은 자동차를 의미한다.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전기차 전환기를 맞아 클래식카 디자인을 전기차에 적용하고 있다. 헤리티지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국산車의 헤리티지


포니와 오마주한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국내 첫 독자 생산 모델 '포니'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까지 'N Vision 74' 수소 하이브리드, '45' EV 콘셉트카 등을 통해 포니 쿠페 콘셉트 디자인을 선보였다. 포니 디자인을 오마주해 2021년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5는 3년 전 출시 당시 외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 아이오닉5는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돼 돌아왔다. 늘어난 주행거리와 승차감이 향상됐다. 배터리 용량은 84kWh로 늘렸고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1회 충전당 최대 주행거리는 기존 458km에서 485km로 27Km 늘어났다.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후 기준으로 롱레인지 모델 ▲E-Lite 5240만 원 ▲익스클루시브 5410만 원 ▲프레스티지 5885만 원이다.

'N Vision 74' 현대차 N 브랜드의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 랩으로 1974년 선보인 구내 최초 스포츠카인 '포니 쿠페 콘셉트'의 정신을 이어 디자인된 모델이다.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석권하기도 했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는 헤리티지(역사적으로 가치가 유산)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도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 터프하고 역동적인 모델로 인기를 끌었던 코란도의 헤리티지를 잇는 준중형급 승용형다목적차(SUV) KR10을 이르면 연말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KR10은 전동화 트렌드에 맞춰 전기차로 출시될 예정이지만 내연기관 모델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KG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KR10은 전기차 출시로 준비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내연기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에 클래식카 디자인 적용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좌) 및 뉴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우)/사진제공=MINI코리아
MINI(미니) 브랜드도 전기차 버전 뉴 올-일렉트릭 미니쿠퍼에 미니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특유의 원형 헤드라인을 계승했다. 미니의 시초로 불리는 1959년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BMC)이 선보였던 오스틴 미니 세븐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2001년 BMW그룹에 인수된 미니는 2005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뉴 올-일렉트릭 미니쿠퍼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이다. 미니브랜드가 완전 전동화 브랜드로 전환하는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최고 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탑재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2km(WLTP 기준)다. 가격은 5500만원대로 예상된다.

폭스바겐그룹도 전기차 미니밴 'ID.버즈'에 1950년대 인기를 끌던 폭스바겐의 아이코닉 모델로 불린 'T1' 미니버스를 전기차로 재해석했다. ID.버즈는 최대 7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북미 전용 롱휠베이스(LWB) 모델을 포함해 출시될 예정이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85kWh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업계는 비야디(BYD), 테슬라 등 전기차 브랜드가 가격과 성능을 무기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완성차업체가 쌓아온 경험과 헤리티지는 따라가기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는 과거에 인기 있는 차종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하는 움직임"이라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끌어내면서 판매율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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