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평 가격으로 25평 밖에 못 산다니"…과천 분양가 8억에 '깜짝'

이송렬 2024. 6. 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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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분양 예정
전용 59㎡ 분양가 8억원대 예상…4년 전엔 5억원대
인근 시세 14억원대…분양가 치솟아도 '로또' 수준
대방건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투시도. /사진=대방건설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지정타)의 마지막 퍼즐이 공개됐다. 대방건설이 짓는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다. 전용면적 59㎡(약 25평)을 분양하는데 가격은 8억원 초반이 될 전망이다. 지정타에서 처음 분양했던 단지보다 3억원가량이 치솟았다. 4년 전 청약했다면 전용 84㎡(약 34평)를 살 수 있었지만 이젠 59㎡에 만족해야 한단 얘기다.

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이 과천 지정타 공공주택지구에 짓는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분양가는 3.3㎡당 3335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74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데 모든 가구가 전용 59㎡로 환산해보면 8억3387만원(최고가 기준)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 지정타 분양가가 치솟은 것은 분양가를 구성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뛰고 택지 매입비가 많이 들어서다. 과천시청 도시정비과 공동주택팀 관계자는 "2020~2021년 대비 기본형 건축비가 많이 치솟은 데다 단지가 들어서는 S2블록 자체가 지정타의 다른 부지보다 비싸게 팔렸다. 때문에 가격이 많이 치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를 두고 예비 청약자들에서도 말이 많다. 한 예비 청약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인데 앞서 분양한 지정타 단지들에 비해 너무 가파르게 오른 것 같다. 부담된다"고 했다. 또 다른 예비 청약자도 "지정타 내에서 좋은 입지도 아닌데 너무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과천 지정타에 처음으로 나왔던 단지는 '과천 제이드 자이'다. 공공분양 아파트였다. 2020년 3월 분양했는데 당시 가격은 3.3㎡당 2195만원이었다. 전용 59㎡로 환산하면 5억4230만원이다. 민간 아파트 기준으로는 같은 해 7월 청약을 진행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분양가가 3.3㎡당 2205만원이었다. 전용 59㎡는 없지만 환산해보면 5억5120만원이다.

하지만 4년 만에 가격이 치솟았다. 3.3㎡당 기준으로는 1000만원 이상, 전용 59㎡ 기준으로 보면 3억원이 넘게 급등했다. 2020년 지정타에서 분양했던 단지들의 전용 84㎡ 가격을 보면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7억9940만원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8억2810만원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7억9240만원 △과천 르센토 데시앙 7억9390만원 등이다. 4년 전엔 8억원이면 전용 84㎡를 분양받을 수 있었지만 이젠 전용 59㎡에 만족해야 한단 얘기다.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아파트 전경. /사진=한경DB


분양가는 전국 곳곳에서 전방위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4년 4월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새로 분양한 민간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568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공사비, 금융비용 등이 가파르게 오른 탓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자잿값, 인건비 등 공사비 전반이 치솟았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 외부적인 요인까지 가세하면서 높은 수준의 분양가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확 와닿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가 급등했지만, 집값도 함께 치솟으면서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용 59㎡는 지난달 14억4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예상 분양가보다 6억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원문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정타에는 전용 59㎡ 면적대가 많지 않아 시세를 정확하게 측정하긴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인근 시세를 고려한다면 8억원대 분양가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과천 별양동 ‘과천자이’가 모델하우스에 몰린 인파들. /사진=GS건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과천 지정타만 놓고 보면 4년 전 전용 84㎡ 가격이 이젠 전용 59㎡ 가격이 됐지만, 서울은 2년 전 전용 84㎡ 가격이 전용 59㎡ 가격이 될 만큼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며 "이를 고려하면 지정타 마지막 단지 가격은 양호하다.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8개 동, 전용면적 59㎡, 총 740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예정)'과 '정부과천청사역'의 사이에 위치한다. 정부과천청사역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예정)'이 지날 예정이다.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대로' 등이 인근에 있어 양재, 사당 등 서울 주요 강남권에 자차 약 20분 내로 갈 수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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