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간 백경, “구사일생, 이겨서 너무 다행”

서울/이재범 2024. 6. 8. 06: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서울/이재범 기자] “구사일생이지 않을까? 진짜 지는 줄 알고 어떡하지 싶었는데 이겨서 너무 다행이다.”

건국대는 7일 동국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동국대와 원정 경기에서 72-71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건국대가 2010년부터 시작된 대학농구리그에서 1점 차이로 이긴 건 통산 6번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건국대와 동국대 모두 5승 2패였다. 이기면 6승을 확보해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들어갈 뿐 아니라 홈에서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치를 수 있는 4위 자리 싸움에도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의미가 큰 승부였다.

팀 내 가장 많은 20점을 넣은 김도연과 경기 초반 흐름을 주도한 조환희(19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리바운드를 책임진 프레디(11점 17리바운드 2스틸), 결승 득점의 주인공 김준영(8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이 팀 승리에 앞장섰다.

여기에 3점슛 2방을 터트리며 10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백경(190cm, G)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경기 막판 70-66으로 달아나는 백경의 3점슛이 있었기에 건국대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백경도 1학년인데 좋은 경기를 했으니까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아침에 미팅을 하면서 농구를 재미있게 하려면 득점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득점을 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수비를 열심히 하면서 득점을 올리면 농구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오늘(7일) 잘한 거 같다. 3점슛(2/8)은 몇 개 안 들어갔지만, 수비를 너무 잘 해줬다”고 백경의 플레이를 되짚었다.

건국대는 경기 막판 70-66으로 앞섰지만, 이대균에게 연속 5실점하며 70-71로 역전당했다. 70-68로 앞설 때 이대균에게 골밑 득점을 허용하며 파울까지 해 3점 플레이를 허용한 것이다. 이 때 파울을 하며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난 선수가 백경이다.

백경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제가 마지막에 (이대균에게) 앤드원을 줘서 지는 줄 알고 우울해 있었다”며 “그래도 마지막에 김준영 형이 팁인으로 결승 득점을 넣어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구사일생이지 않을까? 진짜 지는 줄 알고 어떡하지 싶었는데 이겨서 너무 다행이다”고 천당과 지옥을 오간 심정을 전했다.

백경은 1학년임에도 외곽포 지원에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렇지만, 3점슛 성공률 17.6%(6/34)로 부진하다.

백경은 3점슛이 부진하지만, 중요할 때 한 방을 넣어줬다고 하자 “마음 고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마음을 못 잡는 부분도 있었다. 다시 해보자는 생각으로 운동을 열심히 해서 이런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초반에는 감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니까 감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제가 평생 주전으로만 뛸 수 없다. 그런 부분도 빨리 적응하는 게 숙제”라고 했다.

건국대는 경기 초반 18-10으로 앞서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동국대의 지역방어 공략에 실패해 결국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슈터들의 3점슛 부진이 아쉬웠다.

백경은 “지역방어는 슛만 들어가면 설 수 없다. 동국대가 계속 지역방어를 선 이유가 우리의 슛이 안 터졌기 때문이다”며 “우리가 (3점슛을) 넣었다면 지역방어를 못 서고, 프레디 형의 골밑 득점 등 우리가 원하는 공격을 할 수 있었다. 슛이 안 들어가도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다”고 했다.

동국대는 2m 장신 선수 5명을 보유하고 있다. 프레디와 함께 골밑에서 버텨줘야 하는 전기현이 1쿼터에만 3반칙에 걸렸다. 이 때문에 백경이 수비에서는 신장 차이가 있는 상대 파워포워드를 막았다.

백경은 “전기현 형이 파울이 많아서 작은 키에도 4번(파워포워드)을 맡았다. 그래도 힘은 조금 있어서 아예 (골밑으로) 못 들어오게 밀어내려고 했다. 큰 선수를 막아본 적이 있고, 그 역할이 주어지면 해내야 한다”며 “신입생이라서 파울을 신경 쓰지 않고 수비를 하려고 했다. 고등학교 때 스위치가 되면 빅맨을 막은 적은 있지만, 4번으로 뛴 건 처음이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건국대는 13일 연세대, 27일 중앙대와 맞대결을 가진 뒤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백경은 “두 경기 모두 이기면 좋지만, 1승만 더 했으면 좋겠다. 제가 주축이 아니기 때문에 형들을 도와 다같이 이기는 농구를 하도록 하겠다”며 “새벽운동을 거의 매일 하고 있는데 새벽운동도 열심히 하고, 본운동도 열심히 참여해서 슛 감각을 올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