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결국 ‘선택의 문제’… 자신의 신념에 따른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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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부인이 현 영부인에게 묻는다.
저자는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로 논의되고 있는 저출산이 개인의 안위와 성취만을 위해 자녀를 낳지 않는 세대, 모성 회피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이기적인 존재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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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닌 여자들/ 페기 오도널 헤핑턴 지음/ 이나경 옮김/ 북다/ 1만8800원
대통령 후보 부인이 현 영부인에게 묻는다. “아이를 갖지 않은 것을 후회한 적 있나요?”라고. 그러자 영부인은 “아이 낳은 거 후회해요?”라는 질문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일과 출산·육아의 병행은 늘 여성에게만 지워진 짐이었다. 일곱 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대법원 판사에 오른 에이미 코니 배럿 같은 인물이 등장하면 사회적 성취와 훌륭한 어머니가 모두 가능한 것처럼 몰고 가는 식이다.
자녀를 낳지 않는 여성이 줄면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되는 남성도 줄어들기 마련인데, 출산의 문제는 늘 여성에 대한 비난과 압박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로 논의되고 있는 저출산이 개인의 안위와 성취만을 위해 자녀를 낳지 않는 세대, 모성 회피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이기적인 존재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연대 파업’을 결정한 적도 없다.
그저 “우리는 자녀를 갖는 것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 그저 부부가 자녀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선택권을 갖기를 원할 뿐입니다”라는 ‘NON(전국비부모회)’의 주장처럼 이들은 ‘자발적 무자녀’, 즉 자신의 신념 혹은 삶의 방식에 따라 스스로 삶을 결정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결정은 사회와의 상호작용이기도 하다.
“문제는 자녀가 아니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며 살아야 하는 사회다. … 프랑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이런 정책(출산휴가·건강보험·보육비·유급 병가·휴가 등)이 있는 국가에서 부모는 비부모보다 높게는 8% 이상 더 행복하다.” (279쪽)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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