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혁명의 정신 길러낸 도시, 파리

송용준 2024. 6. 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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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예술이 도시이자 혁명의 도시, 그리고 올 7월에는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수많은 예술가의 정취가 남아 있고 자유와 혁명의 정신을 길러낸 도시다.

"파리는 도시이기 이전에 독자적인 중력을 갖는 하나의 행성 같다. 다양한 성벽을, 대로를, 정원을, 광장을 품고 또 버리며 현재의 경계를 구축하게 된 파리는 그 과정에서 자유와 혁명의 정신을, 행동하는 군중과 사색하는 개인을 길러냈다"고 파리에 나고 자라며 도시 곳곳을 수없이 산책해 왔던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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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발명/ 에리크 아장/ 진영민 옮김/ 글항아리/ 5만원

낭만과 예술이 도시이자 혁명의 도시, 그리고 올 7월에는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수많은 예술가의 정취가 남아 있고 자유와 혁명의 정신을 길러낸 도시다. 행동적이면서도 정신적인 이 도시가 군주, 사상가, 시민에 의해 부서지고 피어난 장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았다.

중세 도시 파리는 어둠과 음산함으로 표현될 만큼 지금의 파리와 달랐다. 루이 14세 등 절대 왕정의 자취를 지나 자유·평등·박애정신의 태동과 함께 봉기의 흔적까지 모든 역사가 도시에 남아 있다. 특히 반란의 흔적은 대규모 공사의 전개와 맞물려 도시를 외곽으로 확장한다.
에리크 아장/ 진영민 옮김/ 글항아리/ 5만원
도시의 확장은 인구와 자본의 팽창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 갈등의 확대를 뜻했다. 누구나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거리에 지번을 매기는 체계가 고안됐지만 부르주아지는 ‘평등한 방식의 도시 정비’에 불만을 품고 이를 반대했다. 특히 전염병은 죽음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 “제일 먼저 그리고 오로지 하층민만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 전염병은 반세기 전부터 전파된 평등의 신념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기막힌 반박이다.”(415쪽)

“파리는 도시이기 이전에 독자적인 중력을 갖는 하나의 행성 같다. 다양한 성벽을, 대로를, 정원을, 광장을 품고 또 버리며 현재의 경계를 구축하게 된 파리는 그 과정에서 자유와 혁명의 정신을, 행동하는 군중과 사색하는 개인을 길러냈다”고 파리에 나고 자라며 도시 곳곳을 수없이 산책해 왔던 저자는 말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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