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별사] 퍼스트무버란 이런 것…슈퍼셀 IP 집합체 '스쿼드 버스터즈'
'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 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 로얄', '브롤스타즈' 등으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이 5년 만에 신작을 출시했다. 지난달 30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스쿼드 버스터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쿼드 버스터즈는 슈퍼셀 게임을 오랫동안 플레이했던 엄지족이라면 친숙할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클래시 오브 클랜의 상징인 '바바리안'부터 브롤스타즈의 레슬러 '엘프리모'를 모두 한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슈퍼셀 올스타즈'인 셈이다.
슈퍼셀은 그간 글로벌 게임 시장의 대표적인 '퍼스트 무버'로 인식돼 왔다. 클래시 오브 클랜은 PC에서 인기를 끈 실시간 전략을 어떻게 모바일로 옮겨야 하는지 보여줬고 클래시 로얄 역시 한 화면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대전의 재미를 구현해 수많은 아류작을 양산했다. 브롤스타즈 역시 이색적인 3인 팀 대전의 묘미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슈퍼셀은 남이 닦아놓은 길을 답습하지 않고 미개척된 흥행 공식을 기어코 찾아내곤 했다.
직접 플레이해 본 스쿼드 버스터즈 역시 지금까지의 모바일 게임에서는 접할 수 없던 독특한 룰로 새로운 재미를 창출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각각의 재료 자체는 새롭지 않았지만 이를 조합해 내놓은 요리의 맛은 개성이 돋보였다. 직전 게임인 브롤스타즈와도 일견 비슷하면서도 핵심적인 게임성은 차별화를 꾀했다.
스쿼드 버스터즈는 제목 그대로 분대 단위 전투를 진행하는 게임이다. 최초에는 캐릭터 1인으로 출발하며 주변 몬스터를 사냥해 쌓은 골드로 캐릭터들을 영입해 전투력을 키워 다른 게이머와 대결을 벌이는 게 핵심이다. 몬스터나 다른 게이머를 처치하면 보석을 얻을 수 있는데, 제한 시간 내로 이 보석을 가장 많이 모으는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진다. 요즘 유행하는 PvEvP의 요소를 갖춘 셈이다. 다리가 끊기거나 가까이 가면 피해를 입히는 덩굴이 점차 확산되는 등 종국에는 상대와 마주칠 가능성이 커진다.
조작 방식은 직관적이며 단순했다. 좌측 하단의 가상패드로 캐릭터를 조작하고 우측 하단에 위치한 '터보 부츠'를 눌러 이동 속도를 높이는 게 전부다. 공격은 가만히 멈추면 사정거리 내의 적들을 알아서 인식하는 구조다. 즉 상대를 공격하려면 반드시 정지해야 하는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내가 상대보다 전력이 약하다고 판단될 경우 직선 루트로 쭉 달리면 살아남을 수 있다. 혹은 진행 방향에 다른 게이머가 보인다면 서로 싸움을 붙여주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만약 무빙샷이 됐다면 손 한번 못써보고 전멸했을 텐데 나름 개발진이 밸런스를 고려한 디자인으로 보였다.
3분씩 진행되는 한판 한판은 RPG의 재미 요소를 압축적으로 녹여냈다는 인상을 받았다. 초반부는 스쿼드 육성에 주력하고 중후반부부터는 다른 게이머와 전투시키거나 도망 다니며 대전을 벌이는 재미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할 수 있는 캐릭터들은 성능과 체력, 특수 능력 등이 상이해 어떻게 스쿼드를 구성하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의 성능이 나오는 점도 이색적이었다.
특히 1대1이 아니라 최대 10인이 동시에 진입하는 데스매치로 진행되기 때문에 변수가 창출되는 판이 많았다. 가령 다른 게이머끼리 대결을 벌이는 걸 지켜보다 막판에 덮쳐 어부지리를 취할 수도 있어 초반에 내가 리드하더라도 막판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또한 한판이 끝나면 순위는 물론 내가 처치한 상대들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꼭 1위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나름의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스쿼드 버스터즈는 간만에 '재미'에 초점을 맞춘 신작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게임이었다. 한 판만 한다고 시작했다가 1시간 넘게 붙잡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중독성도 지녔다. 천편일률적인 MMORPG 장르에서는 접하기 힘든 직관적인 재미야말로 스쿼드 버스터즈의 최대 강점이다. 슈퍼셀 게임 마니아거나 색다른 게임을 찾고 있던 엄지족이라면 이 게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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