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에 음폐수·슬러지까지…100만여t 몰리는 수도권매립지

오정우 기자 2024. 6. 8.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시점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대체 후보지 선정이 난항을 빚는 배경 중 하나는 단순 생활폐기물만 처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생활폐기물은 물론 음식물 폐수(음폐수), 슬러지(하수·폐수 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까지 대략 1년에 100만여t 규모가 유입된다.

그는 "생활폐기물은 3-1매립장에서 매립한다"며 "(매립장 밖) 매립지에서는 슬러지와 음폐수가 반입 후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年 폐기물 79만t·음폐수 16.6만t·슬러지 21.9만t 처리
메탄가스 포집해 발전…열원 활용 및 재활용까지


[인천=뉴시스] 매립장 내부 매립가스를 포집하는 수직가스포집정. (사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시점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대체 후보지 선정이 난항을 빚는 배경 중 하나는 단순 생활폐기물만 처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생활폐기물은 물론 음식물 폐수(음폐수), 슬러지(하수·폐수 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까지 대략 1년에 100만여t 규모가 유입된다.

지난달 28일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에서 만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매립지에 생활폐기물만 반입되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생활폐기물은 3-1매립장에서 매립한다"며 "(매립장 밖) 매립지에서는 슬러지와 음폐수가 반입 후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3개 시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잔재물 등은 수도권매립지으로 모인다. 음폐수와 슬러지는 매립장으로 보내지는 대신 매립지 내 자체 시설에서 열원 등으로 처리된다.

생활폐기물은 매립장으로 향해 지난해에만 79만t이 매립됐다. 통상 3-1매립장에 직매립된 후 두 가지 공정으로 나뉘어 처리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2021년 3월 발표한 '매립장 운영·관리 기술'에 따르면 액체 상태의 침출수가 파묻힌 폐기물로부터 배출된다. 이는 집배수관로를 통해 매립장 내 펌프장 4개소로 이동한다.

이후 ▲유량조정조 ▲혐기성소화조 ▲탈질·질산화조 ▲1차 응집조 ▲2차 응집조를 거쳐 PE관을 타고 침출수처리시설로 보내진다. 이같은 생물학 처리를 거쳐 침출수를 재이용하는 방식이다.

직매립된 쓰레기에서 나온 매립가스(메탄)도 재활용 대상이다.

음식물찌꺼기 등의 유기 폐기물은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메탄을 배출한다.

3-1매립장에 설치된 수직가스포집정(가스포집정) 239개는 이를 1차적으로 포집한다. 포집된 가스는 매립장 내 이송관로(폴리에틸렌관)를 타고 매립장 외곽의 '매니폴드실'로 모인다.

관계자는 "복토된 땅 밑에 있는 쓰레기에서 가스를 포집해 침출수 처리장 옆 50㎽ 발전시설로 보내진다"고 설명했다. 메탄가스를 발전에 활용하는 것이다.

[인천=뉴시스]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이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인천환경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매립지에서 생활폐기물이 매립장 안팎을 아울러 처리된다면, 음폐수와 슬러지는 매립장 밖에서 처리된다. 셋 모두 매립지로 반입되긴 하나, 각각 다른 트럭에 실려와 뿔뿔이 흩어진다.

이 중 음폐수는 바이오가스화시설에서 메탄 등으로 발효돼 열원이 된다. 혐기성 소화(무산소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한 생분해성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를 거쳐 발전되면 한국전력공사(한전)에 판매되기도 한다.

생활폐기물만큼은 아니지만 음폐수도 적지 않은 양이 꾸준히 반입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2021년 3월 공개한 '음폐수 바이오가스화 시설 운영·관리 기술'에 따르면 음폐수는 2014년 14만7400t가량 처리됐고 2019년엔 16만6500t 가량이 처리됐다.

하수처리장에서 비롯한 반고체성 찌꺼기 '슬러지'도 계속해서 매립지로 몰려들고 있다. 3개의 자원회수시설로 보내진 슬러지는 각각 고화처리 해 매립장에 쓰일 복토재로 재활용되거나 열풍 건조 후 발전소 보조 연료로 쓰인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슬러지는 3개 시설에서(2시설은 1~9월까지 집계) 약 21만9000t이 처리됐다.

생활폐기물로 매립장이 60% 정도 찬 데 더해 음폐수와 슬러지도 몰리고 있는 탓에 수도권매립지는 '삼중고'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지자체로서 선뜻 매립지 유치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도 풀이된다.

한편 환경부는 매립지를 새로 유치하는 지자체에 직전 공모보다 500억원 증액한 3000억원을 특별지원금을 제시했다. 하지만 오는 25일까지가 기한인 3차 공모에 현재 응모한 지자체가 없어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riend@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