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와 스넬은 다쳤고 수비효율은 충격…” 샌프란시스코 C- 혹평, 4253억원 투자 ‘무색’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와 스넬은 다쳤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023-2024 FA 시장에서 이정후(6년 1억1300만달러), 블레이크 스넬(2년 6200만달러), 맷 채프먼(3년 5400만달러), 조던 힉스(4년 4400만달러), 호르헤 솔레어(3년 3600만달러)를 잇따라 영입했다. 굵직한 외부 영입은 이렇게 5명이었다.
이들에게 투자한 금액은 3억900만달러(약 4253억원). 그러나 시즌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샌프란시스코와 팬들의 기대치를 완벽하게 충족하는 선수는 힉스 정도다. 힉스는 올 시즌 13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82로 순항한다.
사실 시즌 전에는 외부 FA 5인방 중 가장 불안해 보였다. 풀타임 선발 전환 첫 시즌이라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힉스는 특유의 빠른 공 위력을 극대화하며 선발투수로 연착륙했다. 4월(5경기 1승 평균자책점 1.86)에 비해 5월(6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3.99)에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러나 이들 외에는 실망스러운 행보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서 37경기만 치르고 어깨 부상으로 아웃됐다.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OPS 0.641. 작년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은 6경기서 1승도 따내지 못하고 3패 평균자책점 9.51이다. 가장 실망스럽다. 먹튀다. 심지어 두 번이나 부상하고 이탈한 상태다.
채프먼은 62경기서 타율 0.238 8홈런 28타점 OPS 0.723이다. 솔레어는 부상까지 겹치면서 51경기서 타율 0.215 7홈런 18타점 OPS 0.664다. 지명타자 성적으로는 낙제점이다. 대형 계약을 체결한 외부 FA 5명 중에 1명만 제 몫을 하는데 팀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 싸움을 하는 게 신기할 정도다.
샌프란시스코는 7일(이하 한국시각)까지 30승33패로 와일드카드 3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0.5경기 뒤졌다. 그런데 현재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시내티 레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1경기 내에서 다닥다닥 붙어있다. 여기서 처지지 않고 버티느냐 못 버티느냐의 싸움이다.
이정후야 시즌 아웃이니, 스넬, 채프먼, 솔레어가 힘을 내줘야 한다. 궁극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에서 타선 보강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꾸준히 나온다. 이정후의 중견수와 닉 아메드의 유격수를 보강해야 한다는 시선이 많다.
블리처리포트는 7일 30개 구단에 중간 학점을 매기면서 샌프란시스코에 C-를 줬다. 로건 웹과 힉스가 선발진을 잘 이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정후와 스넬이 다쳤고, 솔레어와 카밀로 도발 등이 오작동을 일으켰다. 채프먼, 아메드, 타이로 에스트라다 같은 수비수를 가졌는데 수비효율이 메이저리그 꼴찌인 것도 충격이다”라고 했다.
실제 샌프란시스코는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수비효율 0.669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팀 실책도 41개로 30개 구단 중 뒤에서 5위다. 이정후와 채프먼을 통해 수비강화를 꾀하려는 차원도 있었지만, 별 다른 효과를 못 봤다. 4253억원 투자가 지금까지는 실패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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