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멀티히트→결승 스리런' 2경기 만에 터졌다…'최강야구' 특급신인, 육성선수 신화 써내려갈까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신인 외야수 원성준(24)이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원성준은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원성준은 키움이 2-5로 지고 있는 6회말 1사에서 우완 구원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2루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서 임병욱의 2루타와 최주환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7회에 나왔다. 이용규와 송성문의 안타에 이어서 김태진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1점차 승부를 만들었고 2사 1, 2루에서 원성준이 우완 구원투수 김태훈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원성준의 데뷔 첫 홈런이다. 원성준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키움은 2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7-5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프로무대에 도전한 원성준은 대학 4년 동안 71경기 타율 3할1푼8리(214타수 68안타) 6홈런 50타점 58득점 19도루 OPS .950로 활약했다.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도 출연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렇지만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프로 데뷔의 꿈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을 때 키움이 손을 내밀었고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 육성선수로 입단하게 됐다. 지난해 겨울 원주에서 열린 마무리캠프부터 팀에 합류해 올 시즌 준비에 전념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원성준은 26경기 타율 3할1푼7리(60타수 19안타) 3홈런 12타점 12득점 4도루 OPS .999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원성준의 타격 능력을 눈여겨본 키움은 지난 6일 LG전을 앞두고 원성준을 1군에 콜업했다. 그리고 곧바로 7번 중견수로 선발라인업 포함시키며 기회를 줬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6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원성준은 일단 2군에서 기록이 좋다. 지난 겨울 원주 마무리캠프에서부터 타격에는 재능이 있는 선수였다고 기억을 했다. 2군에서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내서 콜업하게 됐다. 나는 타격에서 많은 관심이 갔다. 타격 재능을 살리고 싶고 본인도 내야 수비에 부담이 있어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우리 팀의 육성 방향은 선수가 제일 잘하는 강점을 우선하는 것이다. 원성준도 타격 재능을 높이 사고 있다"라고 원성준을 콜업한 이유를 설명했다.
원성준은 6일 LG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1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홍원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러낸 원성준은 두 번째 경기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경기당득점(4.67), OPS(.730)에서 모두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 입장에서 원성준의 발견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원성준은 지난 6일 데뷔전을 치르기 전 인터뷰에서 "군에 올라와서 너무 행복하고 설렌다. 그렇지만 너무 설레임을 가지면 안되기 때문에 이제는 차분하게 진정하려고 한다. 1군에 콜업된다는 말은 어제 저녁에 들었다. 이렇게 바로 선발출전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설종진 감독님, 2군 코치님들, 부모님까지 모든 분들이 축하해주셨다"라고 1군에 콜업된 소감을 밝혔다.
데뷔전에서 타격 잠재력을 보여준 원성준은 수비에서는 아쉬운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아직 외야수로 전향한지 2주 정도밖게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모습을 노출했다. "내 생각보다 빨리 1군에 올라온 것 같다"라고 말한 원성준은 "내가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았다. 어느정도 외야 수비를 잘하게 되면 올라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불러주셨다. 내야 수비가 조금 불안하기도 했고 수비에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아서 외야수로 바꾸게 됐다. 외야수 연습을 한지는 2주 정도 된 것 같다.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활약으로 1군 커리어를 시작한 원성준은 앞으로 1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원성준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려고 한다. 야구장에서 늘 간절해 보이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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