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엔진의 짜릿한 손맛"…BMW 530e, 연비에 힘까지 다잡았다
연비 효율 높이고 주행은 폭발적
전기모드로 최대 72㎞까지 주행
묵직하게 깔리는 승차감도 겸비
하이브리드 차량의 최근 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성을 앞세워 일반 내연기관은 물론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접어든 전기차의 공백을 채우면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완성차 업체들도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다퉈 쏟아내는 상황이다.
BMW의 530e는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모델로 꼽힌다. 외관은 기존 BMW 대표 세단인 5시리즈의 고유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동력계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적용했다. 전기차의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충전의 불편함을 줄이고, BMW 내연기관 특유의 매력은 살렸다. 한마디로 두마리, 아니 세마리 토끼를 잡은 모델이다.
실제 530e를 직접 몰아보니 이같은 매력들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시승 차량은 지난 3월 공식 출시한 '뉴 530e'로, 이전 세대 대비 출력과 주행거리를 대폭 끌어올렸다.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기존보다 63% 높아진 184마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190마력의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조합되면서 합산 최고출력은 299마력까지 발휘한다.
향상된 성능은 주행시 손끝으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저속부터 속도를 끌어올려 고속에 이르기까지 안정감 있는 가속성에 먼저 놀랐다. 이후 시속 100㎞ 안팎에 도달한 순간에도 막힘없이 치고 나가려는 폭발적인 주행력에 두번 놀랐다. 비교적 큰 몸집에도 고속 주행시 흔들리지 않는 코너링과 민첩한 조향 반응이 5시리즈 고유의 손맛을 떠오르게 했다.
주행력도 주행력이지만, 무엇보다 530e의 가장 큰 매력은 PHEV가 갖는 전기차로서의 유용성이다. 뉴 530e는 18.7㎾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73㎞를 주행할 수 있다. 도심 출퇴근용으로 생각하면 이틀까지도 넉넉한 주행거리다. 충전 시간은 완속 충전시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출퇴근에만 쓴다면 굳이 주유가 필요 없을 정도다.
배터리를 완충하고 연료까지 가득 채우면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751㎞까지 늘어난다. 전기모터와 엔진을 합한 공인 복합연비 15.9㎞/L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인데, 실제 530e를 운행한 결과 주행가능거리는 그보다 훨씬 길었다. 배터리가 완충되고 연료도 가득한 상태에서 2박3일 동안 서울과 경북 경주를 왕복하고 도심도 주행했지만, 주행가능거리는 100㎞ 이상 남았다. 순수 전기차는 물론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도 높은 연비 효율이다.
승차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보통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전기와 내연기관 전환시 이질감이 상당한데, 530e는 그런 이질감을 체감하지 못했다. 일부 전기차의 경우 통통 튀는 듯한 가벼움 탓에 불편할 때가 많지만, 530e는 전반적으로 묵직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뒤차축에 장착된 에어 서스펜션이 낮게 깔리는 듯한 무게중심을 유지하면서 주행 내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운전자는 물론 뒷좌석 동승자 역시 장거리 운행에도 피로감을 느끼지 못했다.
다채로운 매력의 530e는 BMW코리아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뉴 530e를 출시하면서 내연기관부터 전기차·PHEV 등 한가지 모델에 모든 종류의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트림을 선보이는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 전략을 완성해서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급부상한 현시점도 530e의 존재감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에서 뉴 530e를 '이달의 차'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치연 선정위원장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효율성과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췄다"며 뉴 530e를 높게 평가했다. 뉴 530e가 BMW코리아의 상승세를 올해도 계속해서 견인하는데 주요한 모델로 활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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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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