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K-실크로드 닦는다…젊고 자원 많은 중앙亞와 밀착
인태·아프리카 이어 외교 지도 속 빈공간 채우기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태평양(인태)과 아프리카에 이어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린 것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중앙아시아를 특정해 수립한 지역 맞춤형 외교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 비전에 따라 대한민국 최초 지역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2022년 정부가 출범한 해에는 인태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내놓은 바 있다. 각각 태평양도서국(태도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대상으로 한 외교전략이다.
윤 대통령이 세 번째 지역으로 중앙아시아를 주목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전략경쟁, 공급망 위기 등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전략적·경제적 가치가 커지고 있는 국가들이 있어서다.
중앙아시아는 1991년 옛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무엇보다 석유와 가스 같은 전통적인 화석에너지뿐 아니라 이차전지에 필요한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핵심광물이 다량으로 매장돼 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카자흐스탄은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대부분의 광물이 있다고 할 만큼 우라늄 매장량 세계 2위, 크롬 세계 1위, 아연 6위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국, 우즈베키스탄은 금, 몰리브덴, 텅스텐 등 희귀금속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외교 지평 확대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추구하는 윤 대통령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지역이 중앙아시아인 셈이다.
높은 성장 잠재력도 중앙아시아 공략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중앙아시아 5개국을 합친 전체 인구는 8000만 명으로 14세 이하 인구 비율이 30%다. 한국과 일본이 11.6%, 미국이 18%인 점을 고려할 때 젊은 축에 속한다.
중앙아시아는 이 같은 강점을 동력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최근 연평균 5%에 달하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각각 1998년과 2015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데 이어 현재 우즈베키스탄이 가입을 추진 중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개방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투자와 교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10일부터 이어지는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3국 국빈 방문에 맞춰 K실크로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대(對)중앙아시아 협력을 제도·정례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정부는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내년에 국내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정상회의가 성사되면 2023년 한-태도국 정상회의,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이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 여는 다자 정상회의가 된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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