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대파는 누가 다먹었을까"…'로코노미'에 빠지다

김태헌 2024. 6.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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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오미자·대파·단호박·쑥·마늘 등 지역 특산물 활용 제품 '인기'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식·음료업계를 중심으로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아낸 로코노미(Loconomy)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들은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 끌기에 나서면서 기업 매출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특산물과 고유 문화를 활용한 상품을 소비하는 문화 현상이다.

스타벅스 슈크림 라떼 제품 사진. [사진=스타벅스]

8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2022년 8월부터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함께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한 한정판 시즌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한라문경스위티'는 제주 한라봉과 문경 오미자를 활용했고, 충남지역 특산물인 공주밤을 활용한 '리얼 공주 밤 라떼', 충북 옥천군 특산품인 단호박을 주원료로 한 '옥천 단호박 라떼' 등도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맥도날드의 대파버거는 지역 특산물 활용 성공 사례도 꼽히기도 한다. 지난해 창녕 햇마늘을 이용한 갈릭 버거 2종을 출시해 3년 간 약 132t의 마늘을 버거에 이용했고, 전남 진도의 대파를 활용한 '진도 대파버거'를 내놓으며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개가 팔리고 약 한 달간 150만개 판매량을 기록했다.

롯데GRS 엔제리너스는 충청남도 논산 지역 특산물인 딸기를 활용한 시즌 메뉴를 선보였다. 엔제리너스는 국내산 농·특산물을 활용한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경상북도와 함께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역 특산물인 사과, 토마토, 당근을 통째로 갈아 만든 생과일 주스와 경북 샤인머스캣 생과일 주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감성커피는 제주도와 지역농가 상생을 위한 제주 신메뉴 3종을 출시했다. 지난 2022년 전라남도 여수의 대표 특산물인 거문도 해풍쑥을 활용한 쑥 음료 2종 출시 이후 두 번째 지역 농가 상생 실천 프로젝트다. 더벤티도 전라남도 보성군과 보성 차 소비 촉진 및 차 산업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3월 말차 신메뉴 4종을 선보였다. 피자알볼로는 경상북도 영천시의 특산물 별아마늘을 사용한 ‘영천마늘 불고기피자’, ‘영천마늘 페페로니피자’를 출시,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백종원의 빽다방은 지역 농가 상생 목적으로 국내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출시를 통해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우리 가치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예천사과주스', '예산사과샌드', '성주참외꿀스무디' 등 계절별로 색다른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소개해왔다. 최근에는 '대파크림감자라떼'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파리바게뜨도도 제주 우도의 특산물인 땅콩을 활용해 '제주마음샌드'를 지역 한정으로 출시했다. 제주마음샌드는 출시 이후 제품을 구하지 못해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외에도 가평 특산물인 '잣'을 활용한 '가평맛남샌드', 호두를 활용한 '판교호감샌드', 조청으로 맛을 낸 '인천안녕샌드'등도 잇달아 출시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사진=한국맥도날드]

롯데웰푸드도 '빼빼로' 제품에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우리쌀 빼빼로', '제주감귤 빼빼로', '해남녹차 빼빼로'와 '남해 유자 빼빼로'를 내놨고, CU는 경남 창녕의 특산물인 햇양파를 활용해 도시락, 김밥, 주먹밥, 핫도그, 조리면 등 간편식 5종을 출시했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명 중 8명이 로코노미 관련 식품 구매 경험이 있고, 10명 중 9명은 '내가 사는 지역 외의 특산물을 접해보고 싶다'고 응답했을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역시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들은 지역 특산물로 만든 제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가 되는 만큼 기업들은 관련 제품을 내놓고, 또 이를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선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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