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곽동연 "제 모든 것 다 꺼내 보인 드라마, 제작진 100% 믿었죠"[인터뷰]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곽동연이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다시 한번 대표작을 경신했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2016)과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 SBS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2018), MBC 드라마 '두 번은 없다'와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tvN 드라마 '빈센조'(2021), 티빙 오리지널 '괴이'(2022), MBC '빅마우스'(2022)를 오가며 든든한 호위무사부터 자상한 대학교 조교, 열등감 심한 사립고 이사장, 조증 앓는 국회의원 아들, 그룹 총수, 폭력의 끝판왕까지 선역과 악역을 오가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선보였던 그가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 김희원)을 통해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웃음의 바다에 빠뜨렸다. 아내 역 이주빈과의 멜로 연기에서는 곽동연 특유의 짠함도 넘쳐 났다.
지난 4월 28일 막을 내린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마지막 회인 16회는 시청률 24.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기록을 경신했다.
곽동연은 극중 홍해인의 동생이자 퀸즈그룹 전무이사인 홍수철 역을 맡았다. 홍수철은 누나 홍해인에게 이겨 보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마마보이에 유약한 인물이다. 극 초반 홍해인과 백현우를 사사건건 간섭하며 방해하는 인물이지만 극 후반 자신을 배신한 아내 천다혜(이주빈)와 아들을 향한 깊은 사랑을 드러내고 가족 화합에도 한몫을 제대로 하는 방식으로 성장해간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곽동연을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전에 한번 싱글대디 역을 한 적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은 처음인 것 같아요. 건우 역을 맡은 아기가 처음에 11개월이었어요. 아이를 만지면 부서질 것 같고 어떻게 안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아이와 시간을 안보내 본 것이 티가 날까봐 정말 열심히 연습했죠. 주위에 아빠가 된 지인들에게도 도움을 받았고 촬영할 때마다 '아기 아빠 나와주세요'라고 요청드리고 아빠분들께 아이 안는 자세 등에 도움을 받았어요. 아기가 초반에는 협조를 잘 해줬는데 몇달 후에는 저희를 성가시게 보더라고요. 그분 심기를 안건드리려고 최선을 다했죠."(웃음)
필모그래피 중 멜로 출연작이 많지 않았던 곽동연에게 '눈물의 여왕'은 본격 멜로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실제 나이로는 8살 차인 상대역 이주빈과는 '눈물의 여왕'이 첫 호흡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무던하고 털털한 성격이기에 서로를 배려하며 편안히 호흡을 이룰 수 있었다.
"수철이가 다혜에게는 절대적이고 무한한 사랑을 펼치잖아요. 그런 걸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이번에 배웠는데 멜로 연기를 할 때 중요한 것은 한 배우가 연기를 했을 때 상대 배우가 잘 받아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저희의 멜로가 잘 표현됐다면 아마 이주빈 배우가 잘 받아주셨기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정말 큰 도움을 주셨어요. 처음 미팅 때 서로 잘 모르는 가운데 대화를 나눌 때 제가 위스키를 즐겨 마신다고 지나가듯 말씀드렸는데 바로 굉장히 좋은 위스키 선물을 주시더라고요. 제가 보통 현장에서 잘 안풀리거나 할 때 골머리를 앓는 스타일인데 이주빈 배우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명쾌하게 알고 직선적으로 나아가는 스타일이었어요. 저 또한 힘을 받았죠."
수철이 아내 다혜와 아들에게 펼치는 사랑은 맹목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철부지에 밉상 캐릭터인 홍수철은 천다혜가 사기 결혼을 한 사실을 알게 되고 아들마저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두 사람을 향해 여전한 사랑을 보낸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시청자들이 홍수철을 응원하게 되는 모멘텀이 발생했다.
"어쩌면 단순 무식해 보이는 수철이는 사랑의 방식마저도 그러했죠. 어떻게 보면 동화 같은 사랑일 수 있지만 아내와 아들에게 절대적 사랑을 줬던 것 같아요. 사실 홍수철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그런 정서에 가까워졌어요. 이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모두가 그런 무한한 사랑을 느껴보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되더라고요. 수철 캐릭터에서는 용두리로 내려간 이후의 모습에 특히 중점을 뒀어요. 수철이 방패 같았던 비싼 옷들도 전부 벗어던지고 조금씩 성장을 해나가죠. 다혜가 떠난 후 고통스러워 하는 수철을 표현하려고 7~8kg 감량까지 했어요. 김지원, 김수현 배우가 독일 촬영을 간 2달 정도 시간이 있었어요. 밤새워 고민도 하고 밤샘 촬영도 하면서 수철의 감정의 진폭을 잘 표현하려고 했죠."
누나의 기를 누르기 위해 부적을 몸에 지니고 다니고 수년째 먹어온 산삼도 양보를 하지 않을 만큼 얄미운 홍수철에서 해인의 시한부 투병 사실을 알게 되자 부적을 곧바로 찢으며 폭풍 눈물을 흘리는 등 변모하는 인물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극 초반에는 수철의 모습을 순화시켜야 하나 고민도 했어요. 후반부에 극적 변화를 겪기에 초반 밸런스의 조정이 있어야 하는지 고민이 됐었죠. 그런데 수철의 절대적인 멜로 라인이나 감정의 큰 진폭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더 응원을 해주시지 않았나 싶네요. 밉상에서 시작한 캐릭터가 얼마나 사랑받을 수 있는가가 저에게는 챌린지 같았어요. 믿고 의지하는 감독님들과 함께 했기에 수철의 감정을 더 끌어올리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눈물의 여왕'에서는 곽동연표 코믹 연기가 더 강조되고 주목 받았지만 사실 그는 연극 '엘리펀트 송'이나 '올드위키드송' 등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비극의 카타르시스의 세계를 제대로 느끼게한바 있다. 드라마와 영화 출연만으로도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놓치지 않고 연극 출연을 고집하는 모습에서 연기의 기본을 향한 그의 뚝심있는 고집이 느껴진다. 홍수철 역만 봐도 홍해인과 백현우 커플을 방해하는 밉상 캐릭터로 인지될 뻔 했으나 웃음과 눈물을 오가는 곽동연 특유의 다이내믹한 연기들을 바탕으로 김지원과 김수현 못지 않게 곽동연, 이주빈 커플도 사랑받을 수 있었다.
"수철이 누나의 기를 막기 위해 지니고 다니던 부적을 찢는 장면과 다혜가 남긴 편지를 읽고 우는 장면에서는 특히 웃픈 감정을 느끼셨으면 했어요. 이렇게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어릴 적 연습생 시절도 한참 겪었고 그러다 보니 고생도 했죠. 그 시절과 지금의 드라마 제작 환경은 많이 달라졌는데 그때 당시는 정말 살아남기위해 악으로 깡으로 했떤 것 같아요. 다행히 어릴 때 그런 방식으로 연기했기에 지금 어떤 감정을 꺼내어 극대화 시키는 훈련이 잘 되어있는 것 같아요. 예전 드라마에서는 극단적인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감정의 폭도 더 넓었고요. 사실 '눈물의 여왕' 초반부는 수철이 미운 캐릭터로 보이실 수 있는데 별로 걱정은 안했어요. 이 인물의 정서나 감정을 다 꺼내놓고 연기하면 감독님께서 편집에서 덜어내주시든, 음악을 써서 보완을 해주시든 다 해결해주실 걸 믿었죠. 연기할 때 주위 동료, 스태프를 믿고 저 자신은 몸 사리지 않으면 된다는 주의거든요. 제가 가진 모든 무기를 사용해서 펼쳐 놓는데 집중했어요."
전회차 중 곽동연 스스로 가장 만족하는 장면은 15부의 기찻길 장면이다. 아내 다혜가 전남친에게 납치될 뻔한 위기에 놓이자 수철이 질나쁜 다혜의 전남편을 몸으로 막아서는 장면이었다. 해당 신에는 액션과 멜로, 로맨스 장르고 모두 드러나야 해 곽동연으로서는 오랜 시간 준비하며 벼른 장면이었다.
"15부 기찻길 장면은 이번 작품과 다른 작품들을 통털어서도 가장 열심히 참여하고 완성도를 높인 장면이 아닌가 싶어요. 배우가 콘티 작업까지 함께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장영우 감독님이 저에게 길을 많이 열어주셨어요. 보통 드라마를 찍을 때 어떤 장소를 사거리로 예상하고 막상 도착해보면 일방통행로인 경우도 있거든요. 이번 장면은 장소에 대해서도 잘 알았고 차가 어떤 순간에 멈춰 설지, 그 뒤에 어떻게 수철이 막아설지, 앞유리를 어떤 타임에 꺨지 등 많은 것들에 대해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어요. 자전거와 복싱 등 수철에게 중요한 키워드가 다 몰려 있는 장면이었어요. 자전거와 복싱이라는 게 수철이가 재벌 딱지를 다 떼고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물리력이 너무 중요했죠. 어릴 적 어머니의 반대로 스포츠를 전혀 하지 못했던 수철이가 우여곡절을 겪고 자전거도 능수능란하게 타고 현태에게 배운 복싱도 제대로 수행해내는 장면이었으니 정말 신나더라고요. 자전거나 복싱 모두 잘 하는 편인데 드라마에서는 오히려 초심자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어요."(웃음)
김수현, 김지원은 물론이고 김정란, 전배수, 박성훈 등 주요 출연진들과의 호흡은 곽동연에게 배움의 과정이었다. 내로라하는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매번 화기애애한 호흡과 서로에 대한 배려로 가득했다.
"극 초반에 가장 신경 쓴 건 당연히 홍해인 역 김지원 배우와의 남매 케미였죠. 지원 누나와는 '쌈, 마이웨이'에서 제가 전연인 역이어서 2~3회차를 함께 촬영했어요. 그때는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내적 친밀감이 있었죠. 또 윤은성에게는 동앗줄 잡은 느낌을 수철이가 가지기에 박성훈 형과도 가까워지려고 장난도 많이 치면서 금방 친해졌어요. 수철이는 퀸즈가에 있을 때보다 용두리로 간 후 더 편해지고 자신을 찾아가잖아요. 사돈어른으로 나오신 전배수 선배님과는 예전에 영화를 같이 하면서 친해졌어요. 선배님은 술을 안드시는데 어느 날 저와 촬영 후 귀경길에 휴게소 길목에 서서 2시간 수다를 떠실 정도로 친하게 대해주세요. 정말 사랑이 넘치는 현장이었고, 서로 애정하게 됐어요. 한창 방송 중일 때 서로의 연기 칭찬들을 하시느라 밤 12시가 넘어서도 문자가 오가고 했죠. 선배님들께서 마음의 문을 잘 열어주셨죠."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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