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초미세먼지, 5만2000명 조기 사망 불렀다

홍아름 기자 2024. 6. 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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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전 세계에서 대형 산불이 잦아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와 하워드대, 노스캐롤라이나대 공동 연구진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최소 5만2480명의 조기 사망을 유발했다는 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2008~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최소 5만2480명, 최대 5만 5710명의 수명을 단축시켜 조기 사망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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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18년 산불 영향 추적, 경제적 부담도 600조원 달해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캐스테이크 인근에서 '루트 화재(Route Fire)'로 명명된 산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번지고 있다./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전 세계에서 대형 산불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미 서부 지역에서는 건조한 기후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겹치면서 초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8년 85명이 숨진 캠프 산불을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 산불 중 약 80%가 최근 10년간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급증한 대형 산불이 조기 사망자까지 대규모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와 하워드대, 노스캐롤라이나대 공동 연구진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최소 5만2480명의 조기 사망을 유발했다는 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008년부터 11년 동안 캘리포니아 산불로 발생한 초미세먼지를 추적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가상실험) 모델을 개발했다. PM2.5로 불리는 초미세먼지는 직경이 2.5㎛(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이하인 입자로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다. 초미세먼지 흡입 시 호흡기 손상, 질병을 일으켜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진은 캘리포니아주 공중 보건 부서에서 파악한 지역별 사망률과 초미세먼지 농도의 추세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2008~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로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최소 5만2480명, 최대 5만 5710명의 수명을 단축시켜 조기 사망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영향을 경제적 부담으로 환산하면 최소 4320억달러(약 590조원), 최대 4560억달러(약 621조원)에 달했다.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면서 대기질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2021년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캘리포니아, 네바다, 오리건을 포함한 7개 주 지역에 대기질 악화 경보가 발령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최악 수준을 기록해 집에서 나오지 말라는 권고까지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산불로 인한 대기질 악화가 건강에 장·단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에 산불이 대기질을 악화시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최근 산불이 급중하면서 조기 사망자가 늘고 경제적 부담이 극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랐다. 앞서 미국에서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산불로 연간 1만명이 사망하고 수천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서부 지역에서는 2012~2014년 4~10월 사이 발생한 산불로 매년 4000명이 사망하고 총 360억달러(약 49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으며, 2018년 발생한 캘리포니아 산불은 총 1480억달러(약 202조원)의 피해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건조화가 심해지면서 더 많은 지역이 화재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산불 관리의 중요성은 행후 수십 년 동안 더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산불과 같은 기후 관련 재해로 인한 건강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다양한 기후 정책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Science Advances(2024), DOI: https://doi.org/10.1126/sciadv.adl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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