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지구 귀환-‘스타라이너’ ISS 도킹… 美 민간 우주시대 활짝

남혜정 기자 2024. 6. 8.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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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스타십’ 4번째 도전서 귀환 성공
‘100명 수용’ 역대 가장 크고 강력한 우주선
발사 66분만에 지구궤도 비행후 인도양 착륙
NASA “인류 화성착륙 한 걸음 더 가까워져”
보잉도 ISS 도킹 성공… 유인 우주선 민간경쟁 시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6일(현지 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도착했다. 스타라이너 조종사 수니타 윌리엄스(오른쪽에서 두 번째)에 이어 부치 윌모어 사령관(가운데)이 환희에 찬 표정으로 유영하며 ISS로 들어가고 있다. 스타라이너는 이날 오후 1시 34분 ISS에 도킹했으며, 기압 조절 작업 등을 거쳐 오후 3시 46분 ISS와 연결한 출입문을 열었다. 사진 출처 미국항공우주국(NASA)
《미국 정부가 주도하던 우주 개발의 중심축이 민간으로 이양되며 ‘민간 우주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미국 우주기업 양대 축인 스페이스X와 보잉이 6일(현지 시간) 나란히 중요한 발사에 성공하면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네 차례 시도 끝에 우주선 ‘스타십’의 시험 비행 후 무사 귀환에 성공했다. 미 항공사 보잉이 개발한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도 기술 문제로 두 번 발사를 연기한 끝에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이 6일(현지 시간) ‘3전 4기’ 끝에 지구궤도를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스타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우주선이다. 총 66분간의 시험 비행 성공은 우주선 상용화를 통해 반세기 만의 유인 달 탐사 및 인류의 화성 이주라는 꿈에 한발 더 다가가는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십은 이날 오전 7시 50분 미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에 위치한 스페이스X의 우주 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총 2단부로 구성된 스타십은 부스터 역할을 하는 발사체 1단부 ‘슈퍼헤비’ 위에 우주비행사와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2단부 ‘스타십’이 올려진 형태다. 약 100명을 태울 수 있다.

이날 슈퍼헤비는 고도 약 70km에서 분리돼 발사 7분 24초 만에 안정적으로 멕시코만에 연착륙했다. 이어 2단부 스타십은 지구 위 200km 이상까지 도달해 예정된 지구궤도 항로를 비행했다. 스타십은 발사 후 49분 만에 고도를 낮추며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에 성공했다. 우주선은 발사 1시간 6분 만에 폭발 없이 예정대로 인도양에 연착륙했다.

이번 비행은 완전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에 대한 머스크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십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발생한 열로 기체 일부가 손상됐지만, 앞서 세 차례 시험 비행이 모두 폭발로 끝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무사 귀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시험 비행은 역대 가장 크고 강력하면서 완전히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에 대한 머스크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타십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호’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X(옛 트위터)에 “아르테미스를 통해 인류를 달로 다시 보낸 후 화성으로 나아가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향후 몇 달 안에 3번 이상의 시험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스타라이너’ 3번째 시도서 ISS 도착

스페이스X 이어 민간기업 유인 우주수송
비행사들, 8일 뒤 美 서부사막 귀환 예정
스타라이너 ‘정기 수송 투입’ 시금석 될듯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6일(현지 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첫 도킹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 미항공우주국(NASA)
“될 때까지 인내(perseverance)하는 것이 ‘나사(NASA·미국항공우주국)의 정신’이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부터 두 차례 발사가 취소됐던 스타라이너는 6일(현지 시간) 결국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도착했다. 미국은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 민간 기업도 유인 우주 수송에 성공하며 ‘민간 우주시대’가 한층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나사는 이날 “스타라이너가 6일 오후 1시 34분(한국 시간 7일 오전 2시 34분)경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고 밝혔다.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 사령관(61)과 수니 윌리엄스(58)를 태우고 발사된 지 약 26시간 만이다.

미 역사상 유인 수송에 성공한 우주선은 1958년 ‘머큐리’가 처음이다. 2020년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이 민간업체로는 최초였다. 스타라이너는 전체로는 여섯 번째에 해당한다.

스타라이너는 지난달 6일 1차 시도에서 로켓의 산소 방출 밸브에서 문제가 발견돼 발사 2시간 전 취소됐다. 1일 2차 시도 역시 발사 3분 50초 전에 취소됐다. 3차 시도는 발사에 성공했으나, ISS 도착 직전 일부 제트 추진기에 문제가 발생해 긴박한 상황에 처했다.

자동 운항 시스템을 사용하던 스타라이너는 결국 윌모어 사령관과 윌리엄스가 직접 조종해 ISS에 도킹했다. 도킹은 예정 시간보다 1시간 20분가량 늦어졌다. 윌모어 사령관 등은 8일간 ISS에 머문 뒤 지구로 돌아온다. 귀환 비행도 이번 시범 비행에서 중요한 단계다. 나사 등은 스타라이너가 설계대로 왕복 10회까지 임수 수행이 가능할지를 핵심적으로 체크한다. 스타라이너는 14일 미 서부 사막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번 비행은 스타라이너의 정기 수송 투입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시금석이다. 나사는 2014년 보잉과 42억 달러(약 5조7600억 원)에, 스페이스X와 26억 달러에 유인 수송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보잉은 기존 계획보다 15억 달러를 초과 지출했고 스페이스X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뒤처지는 형국이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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