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다이빙 첫메달… 운명의 시간 다가온다

진천=김배중 기자 2024. 6. 8.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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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다이빙은 제가 취미로 하는 '퍼즐 조각 맞추기'와 닮았어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최근 만난 김수지(26)는 자신의 다이빙을 '1000조각 이상 퍼즐 맞추기'에 비유하면서 "처음엔 퍼즐 조각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몰라 헤매지만 조각을 차근차근 채워 가다 완성 단계에 가까워지면 그때부터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고 했다.

김수지는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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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게임-세계선수권 입상 김수지 “내 마지막 퍼즐”
“파리올림픽 메달땐 한국다이빙에 새로운 역사
충북 진천선수촌 다이빙장 스프링보드 위에서 양 팔을 벌리고 연기 준비를 하고 있는 김수지의 모습이 잔잔히 흐르는 물에 비치고 있다.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다이빙 최초로 메달을 딴 김수지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한국 다이빙 최초의 메달 획득을 노린다. 김수지가 출전하는 여자 3m 스프링보드는 현지 시간 8월 7일부터 예선에 몰입한 뒤 9일 결선을 치른다. 진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제 다이빙은 제가 취미로 하는 ‘퍼즐 조각 맞추기’와 닮았어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최근 만난 김수지(26)는 자신의 다이빙을 ‘1000조각 이상 퍼즐 맞추기’에 비유하면서 “처음엔 퍼즐 조각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몰라 헤매지만 조각을 차근차근 채워 가다 완성 단계에 가까워지면 그때부터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1학년 때 다이빙을 시작해 20년 가까이 됐다. 그동안 다이빙을 어렵다고 여기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다”며 “‘이제 다이빙을 좀 알겠다’는 생각이 든 지난해에 아시안게임, 올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땄고 자신감도 붙었다. 이런 좋은 흐름을 파리 올림픽 때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훈련의 고단함을 잠시 잊어보려고 퍼즐 판 앞에 앉았다가 꼬박 8시간을 넘긴 적도 있다고 한다.

김수지는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김수지는 그동안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3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땄는데 한국 다이빙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이었다.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선 여자 3m 스프링보드와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 2개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여자 1m 스프링보드)와 지난해 항저우 대회(여자 1m 스프링보드, 여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수지가 메이저 대회 중 아직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건 올림픽뿐이다. 이번 파리 대회는 김수지가 세 번째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첫 출전이던 2012년 런던 대회에선 10m 플랫폼에 나서 참가 선수 중 최하위인 26위를 했다. 당시 14세이던 김수지는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였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선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해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 최초로 예선을 통과하는 성과를 남겼는데 준결선에서 15위를 했다.

이제는 다이빙 국가대표팀 최고참 선수로 파리 올림픽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하는 김수지는 “첫 올림픽 때 꼴찌를 해봤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땐 출전권을 못 따 방황하던 시기도 있었다. 올림픽에 나간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안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올해 세계선수권에서의 연속 입상으로 자신감이 많이 올랐다. 그는 “앞선 두 대회를 통해 기복 없이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그동안 목표를 높게 잡았을 때 늘 끝까지 집중하며 좋은 결과를 냈다. 파리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에 기술 난도를 높여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지는 황선우(21) 김우민(23) 등 요즘 잘나가는 경영(競泳) 국가대표 선수들한테서도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한국 경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김수지는 “2월 도하 세계선수권 때 선우가 나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누나가 동메달을 땄으니 나는 그 이상을 해야겠다’고 하더니 며칠 뒤 금, 은메달을 따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서로 응원하며 한국 수영이 좋은 성적을 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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