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상임위원장도 강행…‘강성 친명’ 정청래·최민희 배치

김효성.김하나 2024. 6. 8.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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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과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부터)가 7일 오후 국회 의사과에 제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위원 명단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 원(院) 구성 법정 시한인 7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장 후보에 박찬대 원내대표, 법제사법위원장 후보에 정청래(4선) 의원을 지명했다. 국회 관례상 각각 여당, 제2당(국회의장이 속했던 당이 아닌 당) 몫이던 자리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론 최민희(재선) 의원을 정했다. 국민의힘의 반발로 협상이 결렬되자, 강성 친명 중진을 전진 배치한 것이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18개 상임위 가운데 민주당 몫 11개 상임위의 위원장 후보와 위원 명단을 국회에 제출하며 “국민의힘이 상임위원 선임안을 오늘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국회법대로 10일 본회의에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야권에 의한 국회의장 단독 선출을 한 데 이어 11일 야권에 의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까지 강행하겠다는 의미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은 본회의 표결을 통해 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다수 찬성으로 선출할 수 있어 171석 민주당 단독으로 가능하다.

박찬대, 정청래, 최민희(왼쪽부터 순서대로)
민주당은 교육위(김영호)·행정안전위(신정훈)·문화체육관광위(전재수)·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어기구)·보건복지위(박주민·국토교통위(맹성규)·환경노동위(안호영)·예산결산특위(박정) 등 나머지 8개 상임위원장도 지명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타협과 조정을 해보되, 합의가 되지 않으면 무한히 미룰 게 아니라 헌법과 국회법, 국민의 뜻에 따라 다수결 원리로 원 구성을 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력 반발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명단 제출 후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우리 몫인 법사위와 운영위를 강탈해갔기 때문에 다시 협상을 원점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를 국민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에게 원 구성 협상을 위한 3자 회동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운영·법사·과기방통위 고수 방침에 국민의힘이 반발, 회동에 불참했다. 추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한다는 뜻을 읽을 수 없어 회동에 응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8개 상임위 인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독식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21대 전반기 국회 때 민주당이 전 상임위원장을 차지했던 때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당시엔 민주당이 여당이었다. 여론의 역풍으로 1년여 후엔 일부 상임위원장직을 내놓았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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