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디아] 메달 중앙에 박힌 건 ‘에펠탑 조각’
2024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 메달에는 에펠탑 일부가 들어간다. 진짜 에펠탑에서 나온 철 조각이다. 지속적인 보수 공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교체된 대들보와 부품 등이 보관돼 있다가 이번 메달 디자인에 포함됐다.
페인트를 벗겨내고 광택을 낸 에펠탑 철 조각을 작은 육각형으로 다듬어 메달 한쪽 면 중앙에 박았다. 육각형은 프랑스 국토 모양을 상징한다. 금·은·동메달 무게는 각각 529g, 525g, 455g인데 이 중 18g이 에펠탑 철 조각 무게다. 메달을 목에 거는 데 필요한 끈 역시 에펠탑 격자 무늬로 꾸몄다. 메달을 받는 선수들은 메달에 박힌 철 조각이 실제 에펠탑에서 나왔다는 인증서도 함께 받게 된다.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은 세계적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고급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가 맡았다.
메달 반대쪽 면은 올림픽 전통을 계승한다.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을 배경으로 승리의 여신 니케가 한가운데 있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은 1896년 근대 1회 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도 마라톤 골인지로 사용됐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 메달에 등장했다. 그 전까지는 이탈리아 조각가 주세페 카시올리의 ‘트리온포(Trionfo)’ 디자인이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부터 70년 넘게 올림픽 메달 한쪽 면을 지켰다. 트리온포는 이탈리아어로 ‘승리’를 뜻한다. 니케가 우승자 머리에 씌워줄 관을 들고 앉아있고, 배경에 콜로세움이 보이는 디자인이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건축물이 아니라 로마 콜로세움이 표현돼 있다는 논란이 일면서, 그리스에서 열린 2004년 올림픽부터는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이 등장하는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메달 디자인 최종 승인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한다. IOC는 승리의 여신 니케, 올림픽 엠블럼 등 메달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몇 가지 요소를 규정하고 있다. 단, 동계 올림픽 메달은 특정 디자인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개최국이 크기와 디자인, 문양부터 리본 재질과 모양도 자유롭게 정한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 땐 우승자가 금메달 대신 올리브 나무 가지와 은메달을 받았다. 1900년 파리 올림픽 땐 메달이 원형이 아니라 직사각형이었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부터 경기별로 1·2·3위에게 금·은·동메달이 수여됐다. 이번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메달은 총 5084개 제작된다. 추후 도핑 적발로 메달이 박탈돼 다른 선수에게 돌아가는 경우 등을 대비해서 여분을 제작해 보관해둔다. 금메달은 순금이 아닌 은으로 만들어지며, 6g 금으로 도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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