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출마는 美 주도의 국제질서 바뀔 수 있다는 징후”
“트럼프는 역사상 한 시대가 종언을 고할 때 등장해 그 시대의 가식을 벗겨 내는 인물일 수 있다. 본인이 그것을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냥 우연일 수도 있다.”
외교부 북미국장,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표를 지낸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의 책 ‘트럼프의 귀환-위기인가, 기회인가’(월요일의 꿈) 표지에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이런 분석이 적혀 있다. 저자는 트럼프 현상을 일시적 ‘일탈’이 아니라 미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바탕을 둔 ‘현상’으로 보고, 역사적 맥락에서 구체적 사례를 들어 분석한다.
“트럼프는 4년 전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말 같은데, 미국 국민 절반이 이를 믿는다. 형사소송 4건에 휘말렸으면서도 다시 공화당 후보가 됐다. 이것은 우리가 아는 미국이 아니다. 미국에서 진행되는 변화는 ‘세계사적 사건’이다.” 그는 미국이 주도해 온 자유주의 국제 질서가 바뀌는 징후일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둔다. 이번에 패한다고 해도 4년 뒤 지금의 바이든 나이가 되는 트럼프가 다시 출마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그를 견제할 수 있는 인물이 없어서 무소불위 권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본다. 예를 들어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건 때 그를 탄핵하는 데 찬성한 공화당 하원 의원 10명 중 4명이 은퇴했고, 4명은 예비선거에서 탈락했으며 이제 2명만 남았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트럼프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야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트럼프가 승리 시, 그의 귀환을 기회로 만드는 일은 우리에게 달렸다. 우리 스스로 이분법적 세계관과 흑백논리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한반도 현상 변경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으로 연결된다면 마다할 이유 없다”는 그의 주장은 논쟁을 촉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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