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넘치던 파리, 어떻게 ‘낭만의 도시’가 됐나
백수진 기자 2024. 6. 8. 00:35
파리의 발명
에리크 아장 지음ㅣ진영민 옮김ㅣ글항아리ㅣ656쪽ㅣ5만원
파리에서도 예술과 패션의 중심지로 꼽히는 마레 지구는 발자크의 소설에서 이렇게 묘사된다. “낡은 거리들 중 하나인 노르망디 거리에 파리시는 여전히 분수전을 설치하지 않았고, 이 거리 양옆의 더러운 개울은 집집마다 버린 더러운 가정 폐수를 땅으로 스며들게 해 파리 특유의 진창을 만들었다.”
발자크, 보들레르, 드가, 마네 등 수많은 예술가가 사랑한 파리의 성장기다. 높은 인구 밀도에 좁고 오래된 거리들이 뒤엉켜 있고, 곳곳에 오물이 넘쳐 흘렀던 불결한 도시에서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로 변모한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시위, 급습, 봉기, 반란이 끊이질 않았던 혁명의 역사도 빼놓을 수 없다. 파리 토박이인 저자는 “유럽에서 파리처럼 불규칙한 리듬으로 발전한 수도는 없다”고 말한다.
파리의 모든 대로와 구역, 작은 마을까지 샅샅이 훑기 때문에 가본 적 없는 사람이 읽기엔 만만치 않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매력적인 여행지 이상으로 파리를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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