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조선인에 인육 먹이고 집단학살”···80년간 한국인도 몰랐던 '밀리환초 사건' 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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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이 1945년 태평양 마셜 제도 '밀리환초'에서 일어난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7일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은 광주시의회에서 '밀리환초 조선인 학살 사건'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밀리환초 사건'은 1945년 3월1일 태평양 전쟁 말기 마셜 제도 동남쪽 끝에 위치한 밀리환초에 강제동원됐던 조선인들이 일본군의 잔혹행위에 집단으로 저항했다가 학살당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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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될 수 밖에”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이 1945년 태평양 마셜 제도 ‘밀리환초’에서 일어난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7일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은 광주시의회에서 ‘밀리환초 조선인 학살 사건’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견에서는 일본 강제동원 연구자이자 사학자인 다케우치 야스토 (竹内康人)씨가 주요 발언자로 나섰다. 이날 이들은 “조선인들의 저항 과정과 이에 대한 일본군의 학살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과 함께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밀리환초 사건’은 1945년 3월1일 태평양 전쟁 말기 마셜 제도 동남쪽 끝에 위치한 밀리환초에 강제동원됐던 조선인들이 일본군의 잔혹행위에 집단으로 저항했다가 학살당한 사건이다.
당시 밀리환초에는 1942년 초 전라남도에서 동원된 800~1000여 명이 군속 신분으로 비행장 활주로 건설 등 일본군의 군사시설 구축 공사에 동원됐다.
증언에 따르면 사건 발생 전 일본군이 조선인 2명을 살해한 인육을 ‘고래 고기’라고 속여 배급했는데, 이에 격분한 조선인 군속들이 일본군 감시병 11명을 살해하고 탈출을 계획했다. 그러나 거사를 실행하던 중 일본군 일부가 도주해 옆 섬에 있는 일본군에 이 사실을 알렸고, 일본군 지휘부가 중무장한 토벌대를 보내 저항에 나선 대다수의 조선인을 반란죄로 총살했다.
연구자인 다케우치 야스토 씨는 7일 회견에서 ‘해군 군속 신상조사표’를 바탕으로 밀리환초 사건 관련 생존자가 95명, 사망자가 55명이라며 이 가운데 총살에 의한 사망이 32명이며 자결한 희생자는 23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55명 중에는 담양 출신이 25명으로 가장 많고 그 외에 광양 7명, 고흥 5명, 순천 4명, 광산 4명, 화순 3명, 보성 3명, 광주 2명, 무안 1명, 나주 1명 등 모두 전남이 본적지다.
해당 사건은 2010년 국무총리 산하 한시조직으로 활동했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에 의해 경위와 피해자의 본적 등이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 대부분의 사망 피해자가 전남 출신임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조차 사건이 알려지지 않아 재조명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케우치 야스토 씨는 “과거 대한민국 정부가 일부 진상규명을 했지만 피해 실태가 전부 알려지지 않았다”며 “진실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는다면 역사는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은 진상규명과 함께 피해자들의 본명과 밀리환초에 동원된 이유를 밝히고 명예회복과 추도·기념·역사계승 등을 촉구했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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