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부사(쓰다 유이치 지음, 서영찬 옮김, 동아시아)=일본의 탐사선 하야부사2는 2019년 지름 0.7㎞에 불과한 소행성 류구에 착지해 물질채취에 성공하고 이듬해 지구에 귀환한다. 고난도의 소행성 탐사 과정, 우주탐사의 원리, 각종 문제에 대한 대처를 사전에 실험한 훈련 등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11년간 팀을 총괄한 저자가 생생히 전한다.
루이스 칸: 벽돌에 말을 걸다(웬디 레서 지음, 김마림 옮김, 사람의집)=이 위대한 건축가는 1974년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기차역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졌다. 죽음부터 시작해 그 삶과 건축을 상세하고 입체적으로 펼쳐낸 평전. 칸이 설계한 소크 생물학 연구소,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 등의 현장 답사기는 사이사이에 별도의 에세이처럼 실려있다.
주정뱅이 연대기(마크 포사이스 지음, 임상훈 옮김, 비아북)=1797년 미국 최대 증류소의 소유주는 다름 아닌 조지 워싱턴. 식민지 초기 미국의 음주문화는 맥주로 시작했지만 장거리 수송에 불리한 무게에 비해 알코올 양은 너무 적었다. 이를 비롯해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시대별로 동서양 음주문화의 흥미로운 지점을 열여덟 갈래의 글로 풀어냈다.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일란 파폐 지음, 백선 옮김, 틈새책방)=이스라엘을 매섭게 비판해온 이스라엘 출신 역사학자의 책이다. .과거 팔레스타인이 빈 땅이었다거나, 장차 두 국가 해법을 유일한 길로 보는 것 등을 ‘잘못된 신화’로 꼽으며 이를 설명한다. 시온주의가 식민주의가 아니라거나, 시온주의를 유대교와 같다고 보는 것도 마찬가지.
히틀러와 미학의 힘(프레더릭 스팟츠 지음, 윤채영 옮김, 생각의힘)=이 책이 조명하는 히틀러는 정치적인 예술가, 예술적인 정치가다. 바그너를 숭배하고 기념비적 건축에 열정을 쏟는 등 문화국가를 꿈꾸는 한편 예술과 문화를 통제하며 자신이 ‘타락한 예술’로 여긴 화가들을 탄압했다. 미국 외교관 출신 역사가가 이런 면면을 상세히 다룬 역작.
지구 끝까지 쫓는다(전재홍 지음, 21세기북스)=저자는 21년의 경찰 생활 가운데 8년을 경찰청 인터폴계장으로 일했다. 역대 최장기다. 그동안 붙잡은 도피사범은 2000여 명. 보이스피싱 조직의 ‘김미영 팀장’과 동남아 3대 마약왕을 비롯해 파타야 살인, 사이비집단 은혜로교회 등 여러 사건의 추적과 검거 과정을 전한다. 팩트스토리 공동기획.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수바드라 다스 지음, 장한라 옮김, 북하우스)=‘아는 것이 힘이다’‘펜을 칼보다 강하다’‘시간은 돈이다’‘민중에게 권력을’…. 당연한 듯 여겨지는 이런 말의 이면을 영국에서 철학사·과학사를 전공한 저자가 문명사를 가로지르는 흥미로운 사실과 함께 조명한다. 서구 중심의 역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담겼다.
모던 빠리(박재연 지음, 현암사)=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제1회 화가·조각가·판화가 유한책임협동조합 전시’가 열렸다. 이전까지 정부가 주도한 전시와 달리 예술가들이 주최한 전시, 인상주의의 탄생을 알린 전시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아방가르드의 수도 파리에서 예술의 흐름과 지평을 바꿔놓은 여러 전시의 의미와 면면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