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동훈 대표’ 견제 위해 기이한 지도체제까지 검토한다니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2인 지도 체제’를 제안했다고 한다. 당대표 선거 1위가 대표, 2위가 수석 최고위원을 맡고 대표 사퇴 시 수석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당 지도 체제를 사실상 ‘2인 대표 체제’로 바꾸자는 것과 같다. 황 위원장은 수시로 비대위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 측이 친윤계 수석 최고위원을 세워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당대표 권한을 줄이려면 집단 지도 체제를 택한다. 그런데 친윤이 이를 추진하지 않는 것은 윤 대통령이 싫어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지도부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2인 지도 체제라는 기이한 발상이 나왔다는 것이다. 대선 2년 전 사퇴 규정 때문에 당대표가 물러나면 친윤 수석 최고위원이 다음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친윤계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만약 지금의 국민의힘이 ‘2인 지도 체제’가 되면 당대표와 수석 최고위원의 대립으로 당이 마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정치를 조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런데도 이런 시스템을 추진한다는 것은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 두 달이 되도록 쇄신 방안 하나 내놓지 못한 채 허송세월해 왔다.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하겠다”더니 백서 발간 과정에서 누구나 아는 총선 패배 원인을 숨기고 흐리려 했다. 22대 국회 첫 워크숍에선 반성과 혁신 대신 “똘똘 뭉치자”는 구호를 외치고, 술잔을 돌리고, “108석은 굉장히 큰 숫자”라는 궤변을 했다.
새 국회에서 열린 의원 세미나 38건 중 국민의힘 주최는 9건에 그쳤다. 야당 의원들은 저출생·자영업 대책·서민 금융·북핵 등을 주제로 정책 토론을 주도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한 일이라곤 특검법 재의결을 막기 위해 국민연금 개혁안을 비롯해 여야가 합의한 민생 법안 처리를 모두 거부한 것밖에 없다. 지금 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열어 의장을 뽑고 법사위·운영위도 다 차지하겠다는 것은 여론이 자기들 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같은 당 한동훈 견제에만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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