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그 사람의 다양성 중 하나
배현정 2024. 6. 8. 00:01
김효진 지음
이후
그는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이다. 팟캐스트 ‘A의 모든 것’도 진행한다. 학창시절 공부를 꽤 잘했고, 출판 편집자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사회에서 그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수식어는 지체장애여성이다.
이웃들은 묻는다. “장애인이 왜 일을 다녀요?” “나라에서 돈이 많이 나온다던데.” 장애인들은 모두 나라에서 먹여 살리는 줄 아는 모양이다. 설명을 해도 대화는 늘 평행선이다. 나랏돈 받으며 편히 살 수 있는데 헛고생하는 장애인으로 비치는 까닭이다.
장애인 주변에는 가르쳐주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어느 날은 택시를 탔다가 묻지도 않은 걸 알려주려는 일장훈시를 들었다. “택시 기사하고 친하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드리지요. 먼저 반갑게 인사부터 해보세요. 기사님, 부르지 말고 아버님, 하고.” “이 길로 가라, 저 길로 가라 하지 마세요. 어떤 길이 가장 빠른지 더 잘 아는 건 기사니까.”
왜 사람들은 장애인만 보면 가르치려 들까. 장애여성네트워크 공동대표인 저자는 장애는 어떤 사람이 가진 여러 다양성 중 하나이고, 장애인 모두 미숙한 대상은 아니라는 걸 강조한다. 미묘하고도 일상적인 차별 열아홉 가지를 따로 꼽아 장애 공감지수를 높여준다.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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