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받으면 이 정도는 하라고?”…‘주 6일’ 나가는 임원들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2024. 6. 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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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에 이어 삼양그룹도 임원 주 6일 근무에 돌입했다.

경영환경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임원 토요근무를 통해 조직 긴장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이달부터 임원에 한해 월 2회 토요일 오전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이 보다 앞서 주말 근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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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삼성, SK에 이어 삼양그룹도 임원 주 6일 근무에 돌입했다. 경영환경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임원 토요근무를 통해 조직 긴장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이달부터 임원에 한해 월 2회 토요일 오전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한달에 두번이긴 하지만, 매주 출근을 계획하고 있는 임원들도 상당수다. 임원들의 토요일 출근은 선제적 위기 대응 차원이다.

삼양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매출 8711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실적이 나아졌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삼양그룹 경영진은 향후 경영 전망을 어둡게 예측하면서 임원들의 솔선수범을 통해 조직에 긴장을 고취하자는 취지에서 토요 근무제를 선택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석유화학 불황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 사업 운영의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며 “3고(물가·환율·금리)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걱정된다”고 전했다. 삼양그룹 화학 계열사는 삼양사, 삼남석유화학, 삼양이노켐 , 엔씨컴 등이다.

삼성은 지난 4월부터 전 계열사 임원 대상 주 6일제를 시행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 8시간 근무를 채우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이 보다 앞서 주말 근무를 시작했다. 대부분 임원들은 토요일에 출근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토요일 새벽 4시에 출근하는 임원까지 등장했다. 8시간 근무시간을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토요일 오후 개인일정 때문에 해 뜨기 전에 출근하는 것이다.

지난 2월 SK그룹은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켰다. 회의는 격주 토요일마다 열리고,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한 달에 두번(금요일) 휴무가 가능했던 유연근무제를 반납했다. 특히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이 나오면서 그룹은 극도의 긴장 분위기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지난 3일 긴급 소집된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앞둔 1일(토)과 2일(일)에도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엔 최 회장과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포스코는 토요근무는 아니지만 임원들의 격주 주 4일제 근무를 주5일제로 전환한다고 지난 5일 공지했다. 포스코는 저가 제품을 앞세우는 중국과 ‘엔저’를 무기로 한 일본의 협공을 받으며 고전하고 있다.

박용민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조사팀장은 “임원 주 6일제는 고금리 등 대내외 악재 장기화로 기업들의 위기 의식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며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비상경영’ 움직임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기업들의 빠른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한 선제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퍼솔켈리코리아 전무는 “주말 출근은 외부 경영환경 변화와 그에 대한 신속 대응, 내부 위기 의식 강화라는 측면에서 이해는 되나 이러한 비상경영 효과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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