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지표에 금리인하 기대 '찬물'…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나타내는 비농업 고용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어 혼조세로 출발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7.76포인트(0.25%) 오른 38,968.56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1포인트(0.02%) 밀린 5,352.1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90포인트(0.23%) 하락한 17,133.22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부문 고용(NFP) 보고서에 주목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7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치 16만5천명 증가보다 크게 늘었으며 전문가 예상치 19만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전월치와 전문가 예상치(3.9%) 보다 높은 4.0%를 나타냈다. 미국의 실업률이 4%까지 오른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주요 3대 금리를 각각 25bp씩 낮추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루 앞서 캐나다중앙은행(BOC)도 2020년 3월 이후 처음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먼저 통화정책 완화 스타트를 끊었다.
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직전주에 비해 8천명 늘어 4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하지만 기대감은 더 큰 실망을 불렀다.
비농업 고용 지표가 나온 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4.50bp 급등한 4.428%를 기록했다.
투자분석업체 토글AI의 대표 주세페 세테는 "블록버스터급 비농업 고용이 연준의 금리인하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며 연준이 앞으로 수개월은 더 통화정책 완화를 고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의 화두'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후 1시간 지난 시점 기준 전날 보다 1.44% 더 떨어진 1천192.5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5일 주가가 5.16% 뛰며 1,224.40달러까지 오르면서 시총규모 3조 달러를 돌파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2위에 올랐으나 하루만인 전날부터 하락세를 보여 애플에 시총 2위 자리를 반납한 상태다.
엔비디아 주식은 이날 장 마감 후에 10대1로 분할돼 오는 10일부터는 현재의 10분의 1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최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화제의 '밈(Meme) 주식' 게임스탑은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다시 22% 이상 곤두박질쳤다.
게임스탑은 1분기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가량 급감한 8억8천18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리프트는 복수의 분석가들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2% 가량 올랐다.
이날 오전 시카고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50.0%로 전날 보다 5.4%포인트나 낮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4.4%, 동결 가능성은 45.6%로 나타났다.
유럽증시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48%, 영국 FTSE지수는 0.23%,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11%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89% 오른 배럴당 76.22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61% 상승한 배럴당 80.3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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