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e스포츠 위해 본격 논의 시작해야”
연고제 추진·전담 기구 설립·입법 방향 등 개선책 모색
e스포츠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조건은?
‘2024 대한민국e스포츠정책포럼’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e스포츠, 지속가능성을 논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성원 의원(국민의힘)이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는 e스포츠 종목사, 선수, 법제도, 기관 및 교육 등 다방면에서의 발제로, e스포츠 발전 방향성이 논의됐다.
한국은 지난 20여년간 e스포츠의 종주국으로서 e스포츠의 국제 표준을 제시하는 등 업계를 주도하는 위치에 있었지만, 최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함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성장하는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현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기조연설을 맡은 송석록 경동대 교수는 e스포츠 산업 발전이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며, 업계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공공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정부 주도하의 지역 연고제 추진 ▲‘e스포츠 진흥재단(가칭)’ 설립 ▲국민체육진흥법에 e스포츠 편입 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e스포츠 입법 발의 방향’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지역형 e스포츠 ▲생활형 e스포츠 ▲e스포츠 발전 및 연구개발(R&D) 전담 기구 설립 등에 있어 법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특히 e스포츠가 청소년 탈선을 막는 사회 안전망이자 사회약자를 돕고 치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또 e스포츠를 즐기는 10·20세대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도 강조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4년 동안 약 12건의 e스포츠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단 1건의 법안만 공표됐다고 설명한 김 교수는 “10·20세대가 게임사에 트럭 시위를 하는 것처럼 e스포츠의 권익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회에도 입법발의 등을 청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번째 발제인 ‘e스포츠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정훈 LCK 사무총장이 연단에 올랐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은 e스포츠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높은 가격대에 티켓이 형성됐지만, 행사 주최비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라이엇게임즈는 e스포츠를 위해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e스포츠의 성공 요소로 ▲게임성 ▲운영 역량 등의 인프라 ▲스타 플레이어 등을 진단했다.
프로게이머 출신의 강도경 신구대 교수는“선수들이 은퇴 후 e스포츠 산업 내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어렵고, 교육적으로 부족하며 산업적으로 불안정성이 크다”고 지적한 뒤, e스포츠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선수들의 은퇴 후 진로 설정 ▲e스포츠의 학원 스포츠화 ▲지역 연고제 등을 제시했다.
이어 반형걸 법률사무소 그들로 대표변호사는 법과 제도로 본 e스포츠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발제를 이었고, 조현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과 외국의 e스포츠 지원 정책 등을 설명하며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조 위원은 “민간과 공공의 협치 없이 e스포츠의 지속 가능성은 없다”면서 “민간 종목사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인기를 얻는 것조차 어렵고, 이를 지속 가능케 하는 것은 공공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발제를 마친 후에는 정연철 호남대 교수, 이재명 숭실사이버대 교수, 이시우 아이디e스포츠 대표, 여형일 우석대 교수, 허건식 한국스포츠산업학회 윤리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 토론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포럼은 한국e스포츠산업학회와 동양대학교 e스포츠사업단, 한국체육학회e스포츠산업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엔씨소프트 등이 후원했다. 또 김영만 한국 e스포츠협회장, 이한경 한국체육학회장,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 이명호 대한장애인e스포츠연맹 회장 등이 축사하는 등 e스포츠 산업 및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승래 의원은 포럼 개회사를 통해 “e스포츠는 대한민국이 창조한 스포츠로서 한국이 종주국의 위상을 갖고 있다”며 “최근 e스포츠의 저변이 많이 넓어졌지만, e스포츠의 고향은 한국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지속 가능성에 대해 논할 때”라고 포럼의 의의를 설명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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