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일 만에' KIA 2위 추락했다…'이번주 연장전 3전 전승' 두산 파죽의 4연승, 김재환 11회 끝내기 사구[잠실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4. 6. 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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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연장 11회 경기를 끝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KIA 타이거즈는 이날 패배로 지난 4월 9일 1위에 오른 지 59일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두산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6-5로 끝내기 승리했다. 두산은 시즌 성적 36승27패2무를 기록하면서 3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지난 4일과 5일 창원 NC 다이노스에서 이틀 연속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데 이어 이날까지 이번주에 치른 3차례 연장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1위 KIA는 시즌 성적 36승25패1무를 기록했다. 이날 2위 LG 트윈스가 수원에서 kt 위즈에 8-7로 승리하면서 1위로 올라섰고, KIA는 0.5경기차 뒤진 2위로 밀려났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좌익수)-이유찬(2루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였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었다.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는 팔꿈치 부상 복귀 후 가장 긴 이닝을 버텼다. 6이닝 93구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4자책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후 최지강(1이닝 1실점)-김택연(⅔이닝)-이병헌(⅔이닝)-홍건희(1⅔이닝)-정철원(1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는 정철원이다.

KIA 선발투수 네일은 6⅓이닝 99구 8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에 그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후 전상현(⅓이닝)-최지민(1이닝)-장현식(1⅓이닝)-정해영(1이닝)-김도현(0이닝 1실점)-이준영(0이닝)이 이어 던졌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93구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4자책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 두산 베어스
▲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은 6⅓이닝 99구 8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에 그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 KIA 타이거즈

선취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2회말 1사후 양석환이 좌월 솔로포를 때렸다. 네일의 초구 싱커가 몸쪽 높이 들어온 것을 공략했다. 양석환의 시즌 14호포. 타구 속도는 168.8㎞, 비거리는 125m에 이르렀다.

KIA 타선은 3회초 곧장 알칸타라를 두들겼다. 2사 후 김도영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텄고, 나성범이 중견수 오른쪽 안타를 날려 1, 3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어 최형우가 중견수 오른쪽 적시타를 때려 1-1 균형을 맞췄다.

KIA는 계속된 1사 1, 2루 기회에서 소크라테스의 볼넷에 힘입어 만루로 연결했다. 다음 타자 김선빈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나 싶었는데, 유격수 김재호가 뒤늦게 1루로 강하게 송구해 봤으나 김선빈의 발이 더 빨라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그사이 3루주자 나성범이 득점해 1-2로 뒤집혔다.

3회말 다시 두산이 반격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투수 앞으로 기습 번트를 대면서 안타로 출루했다. 1사 후에는 라모스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나 싶었는데,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 2루 위기로 연결됐다. 이어 양의지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2-2가 됐다. 네일은 다음 타자 김재환을 투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4회말 네일은 다시 한번 양석환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양석환은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에서 5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속도 174.8㎞, 비거리 130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시즌 15호이자 연타석 홈런이었다. 경기는 3-2로 뒤집었다.

▲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연타석 홈런을 쳤다. ⓒ 두산 베어스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데뷔 첫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 KIA 타이거즈

KIA는 5회초 다시 한번 역전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좌월 홈런을 날려 3-3 균형을 맞췄다. 볼카운트 1-0에서 알칸타라의 2구째 시속 150㎞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시즌 16호포. 타구속도 168.9㎞, 비거리는 125m였다.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KBO리그 데뷔 첫 전 구단 홈런을 달성했다.

1사 후에는 최형우가 볼넷을 얻으면서 흐름을 이어 갔다. 이어 소크라테스의 타구가 1루수 양석환의 키를 넘어 우익선상으로 깊게 굴러갔다. 1루주자 최형우가 홈까지 내달릴 수 있을 정도로 깊게 빠진 타구였고, 소크라테스는 적시 3루타를 기록했다. 이때 3-4가 됐다.

KIA는 7회초 추가점을 뽑았다. 김도영과 나성범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 최형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소크라테스가 2루수 병살타에 그치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그런데 이때 2루수 이유찬이 공을 한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급히 유격수에게 토스해 선행주자 나성범을 잡으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사이 3루주자 김도영이 득점해 3-5로 벌어졌다.

두산은 7회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KIA 네일은 6회까지 투구 수가 88개에 불과했기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타자 이유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정수빈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할 때 선행주자를 먼저 잡아 1사 1루가 됐고, 다음 허경민 타석에서 정수빈이 2루를 훔치고 포수 김태군의 송구 실책에 힘입어 3루까지 갔다. 허경민은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4-5로 추격했다.

KIA는 여기서 마운드를 전상현으로 교체했다. 전상현이 첫 타자 라모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1, 3루 기회가 계속됐다. 전상현은 까다로운 타자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2사 1, 3루까지 잘 버텼지만, 다음 타자 김재환을 상대할 때 폭투를 저질러 3루주자 허경민이 득점해 5-5가 됐다. 1루주자 라모스는 3루까지 갔고, 결국 볼카운트 1-0에서 최지민으로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최지민이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역전까지 이루진 못했다.

9회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 10회로 경기를 이어 갔다. 홍건희가 10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선두타자 한준수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맞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홍건희는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 김도영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타자들에게 공을 넘겼다.

KIA가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올린 가운데 10회말 1사 후 양석환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리면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듯했다. 양석환은 곧장 대주자 김태근과 교체됐다. 이어 김재호가 좌전 안타를 쳐 1사 1, 3루 기회로 연결했다. 조수행이 자동고의4구를 얻어 만루가 됐고, 이유찬이 3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홈에서 3루주자 김태근이 태그아웃돼 2사 만루로 이어졌다. 이때 KIA가 이유찬의 스리피트 위반을 어필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전혀 문제 없었다. 그런데 정수빈이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쳐 연장 11회로 넘어갔다.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전민재가 중전 안타를 치면서 다시 한번 끝내기 승리의 희망을 키웠다. 이어 라모스가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로 연결했다. 양의지의 우전 안타로 3타자 연속 안타를 치면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KIA는 김도현에서 이준영으로 마운드를 교체했고, 다음 타자 김재환이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 경기를 끝냈다.

▲ KIA 타이거즈 이준영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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