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롯데의 1~5번 상위 타선, ‘8안타·9타점·10득점’ 합작···가공할 화력전으로 SSG 잡은 롯데 ‘8위 상승’
롯데 타선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특히 상위 타선의 폭발력이 심상치 않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와 홈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폭발한 끝에 11-7로 이겼다. 앞선 KIA와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던 롯데는 SSG와 홈 3연전의 첫 경기도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와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한 이후 7경기 5승2패다. 여기에 이날 LG에 패한 KT를 끌어내리고 8위로 올라섰다.
롯데 선발 이민석이 1회초 1사 후 추신수에게 2루타, 최정에게 3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몸맞는 공, 2사 후 고명준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고, 오태곤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0-2로 끌려갈 때만 하더라도 롯데가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1회말 강력한 상위 타선의 힘을 앞세워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윤동희의 2루타와 고승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손호영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빅터 레이예스와 나승엽의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여기에 이정훈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박승욱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 뽑아 4-2로 차이를 벌렸다.
이민석이 2회초 1사 만루를 만들어 놓고 내려간 뒤 올라온 최이준이 에레디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했지만 동점까지는 허용치 않은 롯데는 2회말 다시 한 번 타선이 폭발하며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김민석의 안타와 윤동희의 볼넷으로 만든 1·2루에서 고승민의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났고, 손호영이 시원한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 레이예스의 볼넷에 이어 나승엽의 적시타가 또 터지며 8-2까지 차이를 벌렸다.
4회초 SSG가 1점을 만회해 8-4가 된 상황. 5회를 조용히 넘긴 롯데는 6회초 위기를 맞았다. 김상수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임준섭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놓고도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내 불안함을 남겼고, 임준섭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전미르가 에레디아를 몸맞는공을 내보내 1·2루가 됐다. 여기서 롯데가 전미르를 대신해 올린 구승민이 이지영에게 1타점 2루타, 고명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8-7, 1점차로 쫓겼다. 고명준의 안타는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였는데, 이를 잡은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송구 실책이 2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롯데는 6회말 윤동희의 볼넷에 이어 고승민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손호영이 몸맞는공을 얻어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다시 차이를 벌렸다. 그리고 8회말 1사 3루에서 레이예스가 쐐기를 박는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8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원중은 9회초 오태곤과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한유섬을 삼진 처리한 뒤 최지훈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 상위 타선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롯데는 이날 1번 윤동희부터 5번 나승엽까지 1~5번 타선이 17타수8안타(0.471), 9타점, 10득점, 6볼넷을 합작했다. 특히 레이예스는 2타수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홀로 4타점을 쓸어담으며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한편 SSG는 5위는 지켰으나 2연승이 끊겼다. 최정이 3타수2안타 2타점, 추신수가 4타수2안타 득점, 오태곤이 4타수3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다. 지난 1일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주목받았던 일본 독립리그 출신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는 1.2이닝 8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쓴맛을 제대로 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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