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한국적 물성(物性)으로 세계 미술계를 매혹하다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민화와 나전, 도자기 그리고 자개. 모두 한국의 질료와 물성으로 이뤄진 소재다. 이 물성으로 이뤄진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한창이다.
서울 한강 채빛섬에서는 K-아트의 대표적 장르인 민화, 나전, 도자기의 협업 전시를 통한 축제의 장인 '3色 K-ART 페스타'가 열렸다.
한국민화학교 교장이자 경주대 특임교수인 정병모 교수가 꼽은 70인의 화가 대표작을 1점씩 전시하는 민화전이 협업전의 첫문을 열었다. 정 교수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우리나라 고유의 그림 민화는 지난 2022년에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빈 미술사박물 관 산하 벨트뮤지엄에서는 '책거리: 우리 서재, 우리 자신'이란 제목의 전시로 1년간 계속돼 유럽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두번째 한국적 소재는 나전공예다. 길정본 작가는 그동안 일본과 중동에서 나전작품을 선보여온 작가다. 특히 일본 전시에서 신라시대 나전공예의 전통 기법에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여 새로운 작품 세계를 알려왔다. 지난 2022년에는 일본에서 그간의 공적을 기려 일본 전통장인에게 수여하는 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40년간 새로운 한국적 도자기를 만드는데 매진한 지산 이종능 도예가의 작품으로 3색 K아트 콜라보 전시가 완성됐다. 이종능 도예가는 전통 도자기의 굴레에서 벗어나 '토흔'이라는 독특한 자신만의 도자기를 창안했고, 현대 회화를 적극 반영한 작업을 해왔다. 그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최한 전시에서 MOMA 큐레이터가 토흔 항아리 위에 누운 소와 목동을 그려 넣어 현지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시는 9일까지다.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투알투에서는 또 다른 한국적 소재인 자개를 활용한 오정 작가의 개인전 'Holds'가 이달 25일까지 열리고 있다. 오 작가는 자개와 물감, 달항아리를 주된 소재로 사용하며 빛을 통해 달항아리의 상징성과 아름다움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그는 달항아리의 입체감을 표현하고자 자작나무 가루 반죽으로 캔버스 중앙에 볼륨감을 준 후 모델링 페이스트와 사포로 다듬어낸다. 그 위에 자개의 조각을 하나씩 붙여 작품을 완성해간다. 그야말로 '노동의 성실함'이 돋보이는 작업이다. 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노동의 시간을 감내하는 그의 달항아리 작품은 자개 조각에 염원을 담은 열정의 산물이다.
오 작가도 이달에는 로마와 7월 레체 MUST 박물관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상 : 박소라 PD(e1501s@yna.co.kr)>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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