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스승 앞 "성장한 모습 보여드릴 것" 강인권 다짐 통했다, 4연패 탈출에 "원정 응원 팬들께 감사" [대전 현장]

대전=양정웅 기자 2024. 6. 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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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전=양정웅 기자]
NC 강인권 감독.
최근 이어진 연패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강인권(52) NC 다이노스 감독이 6월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NC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6-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턱밑까지 쫓아왔던 7위 한화와도 1.5경기 차로 벌리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시즌 전적은 29승 32패 1무(승률 0.475)가 됐다.

최근 NC의 흐름은 좋지 못했다. 4월까지 NC는 승패마진 +9로 올 시즌 최고 기록을 보여줬다. 5월 중순까지도 급격한 추락 없이 오히려 1위 KIA 타이거즈에 1경기 차로 따라붙은 2위가 됐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4-6으로 패배한 후 NC는 LG와 원정 3연전, KIA와 홈 3연전을 모두 지고 말았다. 이어 롯데와 원정 첫 게임에서도 지며 NC는 8연패에 빠졌고, 5할 승률도 붕괴됐다.

지난 1일 롯데전에서 4-2로 승리하며 8연패는 탈출했지만, NC는 다음날 게임에서 6회에만 7점을 내주면서 4-13으로 대패했다. 그리고 홈으로 넘어와 펼친 두산과 3연전을 모두 지면서 다시 4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최근 13경기에서 무려 12패나 당했다.

강 감독은 7일 경기를 앞두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중심타선에서 더 활약이 있어야 뒤에 있는 후배들이 편하게 타석에 들어갈 것이다"며 "그래서 타석에서 좀 급한 면도 있는 것 같고, 결과로 안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팀이 전체적으로 침체가 되고 있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반등의 기회만 한 번 잡는다면 저력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정상적인 모습으로 갈 것이다"고 확신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왼쪽)과 NC 강인권 감독이 7일 경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날 경기는 강 감독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바로 스승이었던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과 사령탑 대 사령탑으로 처음 붙는 날이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두산 시절 감독-선수, 감독-코치로 한솥밥을 먹었고, NC에서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함께 있었다. 강 감독은 지난 4일 "축하드릴 일은 축하드리고, 경기에 들어가면 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드려야 (김경문) 감독님도 뿌듯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만났는데, 강 감독이 허리 숙여 인사하고 김 감독이 포옹해줬다. 김 감독은 "예전에 있었던 팀이고, 강 감독하고 나하고는 잘 아는 사이다"면서도 "경기는 경기인 만큼 각자 팀의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NC는 2회 말 먼저 2점을 내줬다. 선발 대니얼 카스타노가 선두타자 안치홍을 볼넷으로 내주고, 2사 후 최인호의 3루타와 장진혁의 우전 적시타로 0-2가 됐다. 또다시 안 좋은 흐름으로 전개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NC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회 박민우의 볼넷과 권희동,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따라갔다. 이어 4회에는 1사 2, 3루에서 김주원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든 후 권희동의 적시타가 나오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NC는 5회 맷 데이비슨이 발사각 46도, 타구 속도 176.1km라는 놀라운 탄도의 1점 홈런을 터트리며 한 점을 더 도망갔다. 데이비슨은 7회 초에도 박건우가 안타로 나간 후 좌완 김기중에게 좌중월 2점포를 기록해 지난달 8일 수원 KT전 이후 한 달만에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카스타노가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후 NC는 김재열(7회)-김영규(8회)-이용찬(9회)을 차례로 투입,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 승리를 만들었다.

이날 강 감독은 과감한 용병술도 펼쳤다. 경기 초반 불안한 수비를 보인 좌익수 손아섭을 5회 말 수비에서 김성욱으로 교체했고, 실책을 저질렀던 서호철도 7회 대타 도태훈으로 바꿨다. 도태훈은 안타에 이어 8회 말 최재훈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도 펼쳤다.

경기 종료 후 강 감독은 "선발 카스타노가 6이닝 2실점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데이비슨 선수의 연타석 홈런이 승리의 결정적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원정 경기에서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대니얼 카스타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대전=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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