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등록 이틀만에 역전포 쏘는 육성 선수가 있다…“‘최강야구’ 원성준에서 ‘키움’의 원성준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갔네요”[스경X인터뷰]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이름을 알렸다가 키움에 육성 선수로 입단하며 1군의 기회를 얻은 원성준(24·키움)이 등록 이틀째만에 팀의 영웅이 됐다.
원성준은 7일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역전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7-5로 승리를 이끌었다.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원성준은 7회 데뷔 첫 홈런을 역전 홈런으로 장식했다.
팀이 7회 대타 김태진의 적시타로 4-5로 쫓아간 상황에서 2사 1·2루의 기회가 이어지자 원성준이 타석에 섰다. 원성준은 삼성 김태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투수의 146㎞의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멀리 뻗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역전 3점 홈런.
경기고-성균관대를 졸업한 원성준은 올해 육성선수로 키움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 진학 후에도 신인드래프트에서 이름을 불리지 못했던 원성준은 지난해 10월 키움의 테스트를 받았고 합격했다.
성균관대에서 뛰던 시절 원성준은 ‘최강야구’에서 이름을 알렸다. TV 전파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린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막상 프로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는 쉽지 않았다. 육성선수 정식 등록은 5월이지만 원성준은 한 달이 지난 후인 지난 6일이 되어서야 1군 엔트리에 콜업되며 기회를 잡았다.
지난 6일 바로 선발 출장한 원성준은 이날 열린 잠실 LG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중 하나는 2루타로 장타였다.
그리고 이날도 장타력을 뽐냈다. 6회에도 2루타를 쳐 추격하는 점수의 발판을 마련한 원성준은 홈런까지 쏘아올리면서 재능을 드러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이었다.
경기 후 원성준은 “너무 행복하고 아직까지도 꿈만 같다”고 했다.
이어 “타격감은 좋았는데 장타를 치려고 하기보다는 출루하기 위해서 컨택에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성준을 알아본 팬들이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곤 했다. 그는 “프로 무대에 오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많이 힘들었는데,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쉽게 무너질 수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원성준은 거듭 “너무 행복하기만 한 것 같다”고 했다.
2024년 6월7일은 잊지 못할 날이 됐다. 원성준은 “아마 인생에서 가장 기쁜 하루가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제는 ‘최강야구’의 원성준 보다는 ‘키움’의 원성준으로 더 알리고 싶다. 그는 “최강야구 원성준이 아닌 키움의 원성준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한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 목표는 최대한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것이다. 키움은 이른바 ‘기회의 땅’이다. 원성준은 “항상 야구장에서 열심히, 간절하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그러면서 “부상 없이 최대한 1군에서 오래 있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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